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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어떻게 살아야할까?
[정균화 칼럼] 어떻게 살아야할까?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8.01.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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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새해가 되면 우리는 다짐을 한다. “올해는 살을 뺄 거고, 더 계획적으로 살 거고, 주변을 잘 정리할 거야….” 이렇게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정리하는 일상을 살면 삶이 훨씬 나아지고 아름다워진다. 정리정돈은 얼핏 별것 아니고 쉬워 보이지만 깊은 의미가 있다. 공간을 깔끔하게 정돈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

미니멀리즘에 입각해 심플 라이프를 즐기는 삶의 철학 [모두 제자리,著者 도미니크 로로]에서 알려준다. 그 핵심이란 바로 주변 정리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느끼는 것이다. 정리는 단순히 청소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위해 좀 더 시간을 내고 머리를 가볍게 하며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새로운 철학이다.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기술’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작은 가이드이다.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풍족한 소비 중심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 하지만 사람들은 풍요로움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여긴다.

정리수납을 해주는 전문가들이 등장할 정도로 불필요한 것을 버리라고 말하는 사회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또 우리는 몇 개의 얼굴을 갖고 살아갈까?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른 배역(配役)을 떠맡듯이 다양한 역할을 경험한다. 여러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힘에 부치기도 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자기 자신을 대면하게 된다. 그 ‘날것의 나’는 외로워하고 있고 무언가를 회피하고 있다.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著者박은미』에서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고 충언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처음에 혼자 있으려면 온갖 상념들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온갖 생각들이 둥둥 떠다니다 가라앉고, 둥둥 떠다니다 가라앉을 것이다. 이를 반복적으로 느끼다보면 점점 ‘가라앉힌다.’는 표현이 실감난다.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야 자기가 자신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인생은 자신이 깊게 빠져 있고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배우는 영혼의 진화학교다. 이 영혼의 진화학교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겨야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고, 비로소 진짜 나로 사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심리학의 힘으로 마음 생김새와 문제를 안다고 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인간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심리학 못지않게 철학이 중요하다. 철학은 마음을 괴롭히는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해주는 힘이 있다. 그렇기에 생각을 정리해서 쓸 데 없는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아도 인생은 훨씬 살만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가 새해에는 어김없이 수많은 다이어리와 일기장, 가계부들이 出市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다이어리를 펼쳐놓고 나면 뭘 써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그냥 닫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너무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에서 매일 다이어리를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미국에서 출간되어 영국, 유럽, 전 세계 다이어리 북 시장을 석권한 《5년 후 나에게 : Q&A a day》는 이러한 우리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준다. 그 비결은 바로 ‘質問’에 있다. 우리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우리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게 해주는 365개의 질문이 하루에 하나씩 제공된다. “나는 오늘 실존주의자인가, 초현실주의자인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가장 최근에 울어본 적이 있다면 그 이유는?” “오늘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든 것은?” “가장 최근에 부재중 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오늘 당신의 하루는 짠맛인가, 달달한 맛인가?” 등등 삶의 근본을 통찰케 하는 철학적 질문부터 긍정적 감정과 유쾌한 기분을 이끌어내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지금 이 순간 우리 삶을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시간과 사람, 사랑, 행복, 우정, 가족, 슬픔과 기쁨,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쓰게 하는 빛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금년한해 진정한 나의 삶을 재발견해야한다.

“오늘이란 너무 평범한 날인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괴테>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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