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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치의 주역, 삼성이 보이지 않는 평창올림픽의 씁쓸함
[기자수첩] 유치의 주역, 삼성이 보이지 않는 평창올림픽의 씁쓸함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8.01.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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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산업부 기자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뛰어 다녔는데... 지금은 그저 아쉬울 따름이네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보좌했던 한 삼성 임원은 개막식을 20여일 앞둔 지금 상황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가장 큰 힘을 쏟아 부은 삼성이지만, 정작 개막식을 앞둔 지금은 그 존재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벌인 삼성의 노력이 가장 빛나야 할 시기지만 언급조차 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자조 섞인 발언이기도 하다.

올림픽 유치 당시 이 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모두 11차례, 170일을 해외에 머물며 IOC 위원들과 만나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해외출장 기간 동안 이동거리만 21만km, 지구 5바퀴를 넘게 돈 거리다.

게다가 건강 상태 조차 좋지 않은 이 회장을 보좌해 열성을 다한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노고도 만만치 않았다. 이 회장은 IOC 총회가 열리는 점심과 저녁은 물론 휴식시간 조차 없이 IOC 위원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

평창 유치가 결정되고 나서도 삼성의 지원은 계속됐다. 평창올림픽에 1000억원이 넘는 현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또 동계스포츠 육성에도 적극 나섰다.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고 나서 이 회장은 “범국민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해서 아시아의 동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도록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웃으며 이야기 했다. 힘들게 유치한 만큼 완벽한 올림픽을 만들자는 염원이 담긴 말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건희 회장은 병석에 누웠고 동계스포츠 육성을 위해 지원했던 삼성의 후원금은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그 성격이 변질돼 버렸다.

이 부회장은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중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직후 3년 넘게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기업 중 유일한 국제 올림픽 스폰서인 삼성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다.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후원했지만 아무도 그 공을 인정해 주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러는 사이, 오히려 올림픽 유치 당시 별다른 도움도 주지 않았던 기업들이 마치 올림픽의 주인공이 된 듯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림픽 유치 당시 들었던 환호의 목소리를 개막식에서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삼성 고위 관계자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올림픽이란 국가적 축제 분위기 속에 삼성이 처한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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