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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대신 이름… IT기업에 부는 'OO님~' 문화
   
▲ SK텔레콤은 지난 11일 팀장이나 매니저 같은 직급을 생략하고 이름 뒤에 '님'을 붙인 호칭제를 시행했다.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국내 대표 IT기업들이 사내 계급장을 떼고 있다.

평등한 사내 분위기를 조성해 부서간 원활한 소통과 창조적 아이디어 개발은 물론 수시로 급변하는 업계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들이 연공서열식 수직적 조직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방침 아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11일 팀장이나 매니저 같은 직급을 생략하고 이름 뒤에 '님'을 붙인 호칭제를 시행했다. 단, 다른 조직의 직원 이름을 모를 경우에는 기존처럼 직책이나 역할에 님을 붙여 부르고, 조직별로 필요한 경우에는 영어 이름이나 별칭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번 SK텔레콤의 사내 호칭 변경은 지난 2006년 직원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팀장과 임원은 제외했으나 이번에는 전사로 확대했다.

사내 호칭 변경을 주도한 박정호 사장도 마찬가지로 사내에서는 '박정호님'으로 불린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모두가 평등한 수평적 사내 분위기를 조성해 서열이 아닌 능력 중심의 조직으로 만드려는 의지를 보였다. 조직 문화를 개선함으로써 업무효율을 높이는 게 최종 목표다.

올해 신년사에서 박 사장은 "한국의 수직적 문화를 평등 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는 한편,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월 3~4회 구성원들과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노력에 대한 공정한 보상과 최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구성원이 제안한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상도 약속했다. 또 지난 연말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직원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는 현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직원을 회사 통제 범위 밖에 두고, 자율적으로 활동하게 해 조직 구조 전환을 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오는 2분기부터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적 선택근무제는 2주간의 근무시간(80시간)을 개인의 업무나 일정 등을 고려해 직원 스스로 정하는 제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적 선택근무제 도입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부응하면서도 뉴 정보통신기술(ICT)을 지향하는 자사의 업무 특성도 고려한 독자적인 해법"이라며 "회사가 근무시간을 통제하는 일률적, 관리적 방식의 근무시간 단축 방식을 지양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신뢰를 기반으로 개별적, 자율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시간을 혁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권영수 부회장의 지시로 사내 상호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LG유플러스도 올해부터 권영수 부회장의 지시로 사내 상호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지난해 5월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였던 체계를 사원·선임·책임 등 3단계로 변경한 이후 두번째 호칭 변경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의도다.

기존의 형식적인 보고서 방식도 한 장으로 제한하고, 간단한 보고는 문자나 SNS를 활용하는 등 업무 효율성 끌어올리기에 열심이다. 이에 더해 월·수·금 회식자리까지 없앴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조직문화 혁신의 지향점은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 근무환경 마련과 일·가정의 양립 그리고 회사 안팎으로 긍정·감동이 넘치는 분위기 조성에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급장을 떼는 수평적 분위기는 인터넷, 포털, 게임 업계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 영어 이름을 쓰는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 영문 이름은 '브라이언'이다. 사내에서 김 의장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의장님'이 아닌 '하이, 브라이언' 식으로 거리낌 없다. 모든 임직원들이 영문 이름을 쓰도록 해 나이나 직급으로 인해 제대로 할 말을 못하는 문제를 해소했다.

네이버도 사내 호칭을 '님'이나 '닉네임'을 선택 사용하고 있으며, 쏘카 등 스타트업에서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한편, 호칭 변경에 대한 사원들의 의견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닉네임 호칭을 쓰고 있는 회사에서는 정작 실제 이름을 모르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닉네임 호칭은 권위적인 문화를 없애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는데, 부작용 역시 만만찮다"며 "단순히 호칭만 바뀐다해서 수평적인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개인 성향에 따라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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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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