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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韓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가보니…최강 맷집 "이유 있었네"
   
▲ 30일 방문한 애플스토어의 모습. 개점일보다는 방문객들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지만 여전히 애플스토어를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국내 첫 애플스토어 1호점 오픈 4일 차. 이미 애플스토어는 가로수길을 방문한 사람들의 필수 관람 코스로 자리잡은 듯 했다.

개점일보다는 방문객들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지만 여전히 애플스토어를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소비자 차별, 조세회피, 배터리 게이트 등 다양한 문제로 수없이 뭇매를 맞아도 맷집 하나는 끝내줬던 애플의 콧대가 꺾이지 않는 이유를 실감할만 했다.

애플스토어는 가로수길을 방문한 사람들의 필수 관람 코스로 자리잡은 듯 했다.(사진=이수영 기자)

30일 기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1호점 앞에 도착해보니, 애플스토어는 가로수길의 만남의 장소로 등극한 것을 넘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애플스토어 앞에서 마주친 김 모양은 "친구와 가로수길에서 데이트하기로 했는데 애플스토어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애플스토어 1호점이 워낙 화제인데다 둘다 애플 기기를 사용하고 있어 가로수길에 온 김에 같이 구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완벽주의' 애플이 우리나라 첫 애플스토어 공식 명칭을 '애플스토어 가로수길'로 정한 것도 노림수가 아니었나 싶다.

잠시 후 등장한 김 모양 지인과 함께 애플스토어에 입성하니, 지니어스들이 환한 미소를 머금고 살갑게 반겨줬다. 낯가림따윈 전혀 없는 모습이다. 물론 서비스의 일종이겠지만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이마냥 다정다감한 태도에 금방 경계를 해제시켰다.

애플스토어의 내부는 예상대로 따뜻했다. 애플은 국내는 물론 해외 애플스토어에서도 통유리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밖에서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안팎의 경계를 허문다는 취지에서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애플 특유의 '고집'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애플 기기가 전시된 테이블과 테이블 색상, 진열 구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애플은 거동이 불편한 고객도 쉽게 제품을 써볼 수 있게끔 테이블 높이를 낮게 설정하고 네 꼭지점에서 테이블을 지탱할 기둥만을 남겨 놓은 채 하단을 텅 비워두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애플스토어의 지니어스는 고객 주위를 맴돌며 '완벽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사진=이수영 기자)

해외 애플스토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밝힌 지니어스는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은 해외와 별 다를게 없다.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해외보다 비싼 AS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니어스 말에 따르면 현행법상 국내 AS 비용이 비싸게 책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은 147명의 지니어스가 상주하고 있다. 비록 애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지상 1층에서 그만큼의 지니어스를 확인할 수 없지만, 나머지 지니어스들도 안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지니어스들은 주위를 맴돌며 소비자들이 문의를 할 듯한 태도를 보일 때 재빨리 다가왔다. 쇼핑할 때 간섭 받기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간파하고 있는 듯 했다.(사진=이수영 기자)

또다른 지니어스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쓰는 게 애플의 철학"이라며 "1층 중앙에 위치한 세 개의 AS 테이블 외에 입장 시 전자파가 차단되는 별도의 AS 서비스룸에서 근무하는 지니어스, 지하에서 결제 및 보안 등을 담당하는 지니어스 등 147명이 안 보이는 곳에서 고객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스토어 내부를 살펴보니 방문객들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애플 기기들을 자유롭게 써보고 있었다.

지니어스들은 주위를 맴돌며 소비자들이 문의를 할 듯한 태도를 보일 때 재빨리 다가왔다. 쇼핑할 때 간섭 받기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간파하고 있는 듯 하다.

지니어스의 설명에 따르면, 매장 내 모든 전시 테이블에는 도난 방지 센서가 부착돼있다고 한다. 탑재된 시스템으로 인해 건물 밖으로 기기를 가지고 나가면 기기 사용이 블락(차단)되고 화면에 반납해달라는 식의 문구가 뜬다. 도난 경보음은 보너스다.

30일 애플스토어 방문객들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애플 기기들을 자유롭게 써보고 있었다.(사진=이수영 기자)

이는 애플이 한국에서 최초로 시범 운영하고 있는 도난 방지 시스템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애플스토어가 499개 생길 때 단 한 곳도 없던 우리나라다. 500번째로 지어진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 최초로 도난 방지 시스템을 도입했다니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지니어스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기기 도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개점일에 굉장히 많은 고객 분들이 찾아오셔서 이동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도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스토어 1층 중앙에는 12개의 테이블이 있다. 그 중 3개는 애플 기기 AS가 이뤄지는 곳으로, 구형 배터리교체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애플코리아는 29일부터 애플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스토어 1호점의 배터리 교체 예약을 받고 있다.

본사가 관리하는 만큼 배터리 공급도 충분했는데 배터리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다른 공식 AS 서비스센터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니어스는 "행여 배터리 잔고가 떨어지더라도 1일 내로 보충된다. 기존 AS 서비스센터와 다른 유통구조를 띄고 있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절차는 전날 애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지만, 당일 방문만으로도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일 방문자는 약 15분가량 대기해야하며 배터리가 품절될 경우 다음날 재방문해야한다. 그래도 기존 공식 AS 서비스센터에서 최장 2주를 기다려야하는 것에 비하면 양반이다.

애플스토어 곳곳에서 애플 특유의 '고집'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애플 기기가 전시된 테이블과 테이블 색상, 진열 구조 등을 꼽을 수 있다.(사진=이수영 기자)

애플스토어는 고객 서비스로 '뮤직 메모로 노래 녹음하기', '인물사진', '음악 프로젝트', 'Clips로 동영상 스토리텔링' 등 제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예약이 마감된지 오래다.

강의는 선착순 예약이 원칙이지만, 예약하지 못한 고객에게도 참석할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듣고 싶은 강의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뒷편에 서서 청강이 가능하다.

지니어스는 "다수의 고객에게 청강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비록 예약자처럼 직접 자신의 기기를 가지고 체험할 수는 없으나, 청강만으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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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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