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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美연준의장 시대 막내리다… '굿바이' 옐런
첫 여성 美연준의장 시대 막내리다… '굿바이' 옐런
  • 윤승조 기자
  • 승인 2018.02.0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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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1.50%로 동결했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위로 올라갈 것(move up)"이라며, 중기적으로 2% 부근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아울러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도 유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3일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브리핑하는 옐런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윤승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린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의 수장이다보니 말 한마디에 미국 금융시장을 출렁이고 하고, 나아가 전세계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은 105년의 연준 역사에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의장이다. 그러나 그의 특별함은 단지 '성별'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물가와 실업률의 안정을 위해서는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케인지언이자 완화적인 통화정책주의자(비둘기파)이다. 의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양적완화의 확대를 찬성하기도 했고, 기준금리 인하에 더욱 친화적인 성향을 보이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옐런 의장은 지난 2015년 12월 미국의 기준금리를 9년 6개월만에 인상 결정을 내린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네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지난해에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추진하기도 했다. 물가와 고용률이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러한 통화정책은 연준의 당연한 판단이라는 그의 소신의 결과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시장에 대한 배려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양적완화에서 긴축기조로 돌아서면서 가해질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물론 속도까지 늦췄고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소상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덕에 그의 4년간 재임기간 동안 나스닥 지수는 97%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지수도 각각 67%, 59% 올랐다는게 미국 CNBC의 보도다. 실업률도 지난해 말 4.1%로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성과에도 '옐런 시대'는 4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에도 공공연하게 옐런 의장을 재선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을 존경하지만 다음 연준 의장은 공화당원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말이다. 게다가 법인세를 내리고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옐런 의장의 긴축적 통화정책은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다. 옐런 의장도 "트럼프 정부의 세금감면과 재정지출 확대 등의 정책들이 경제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며 강하게 맞서면서 두 리더의 이별은 이미 예고됐던 바다.

옐런 의장은 2일(현지시간) 이후 연준을 완전히 떠난다. 당초 오는 2024년 1월까지 보장된 연준 이사직도 연준 의장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차기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공화당원이다. 그는 옐런 의장보다 긴축적 통화정책 성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정책적으로는 옐런 의장의 점진적 통화정책에 공감하고 지지했던 인물이어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옐런 의장의 퇴장은 그의 '당적'과 '소신' 때문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최초의 여성 의장의 퇴장이 더욱 아쉽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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