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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ON] 수저론과 규제 그리고 비극
[가상화폐 ON] 수저론과 규제 그리고 비극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02.01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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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가상화폐의 광풍이 몰아친 지난 1달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환희와 슬픔 그리고 혼란의 연속이었다. 특히 '흙수저의 마지막 신분 상승 기회'라고 여긴 2030세대들은 이 광풍의 한 가운데 있었다.

지난해 1월 약 100만원 가량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 1000만원을 돌파했고, 올초에는 2000만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 엄청난 상승폭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고, 특히 취업 한파에 좌절했던 젊은이들이 투자에 나섰다. 기회조차 쉽게 잡기 힘들어 '5포세대'라는 큰 벽에 직면해 있던 2030세대들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고 나아가 그저 부러움에 대상이었던 '금수저'로 환골탈태해보자는 생각에 너도나도 돈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2000만원을 넘어 2500만원까지 올랐고, 이러다 1억원까지 가격이 치솟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달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가상화폐 계좌제공한 6개의 은행을 합동 점검한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500만원이 넘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루만에 2200만원대로 폭락했고, 이후 3일만에 2000만원선이 붕괴됐다. 알트코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리플은 4500원을 돌파한 직후 3일만에 2500원까지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200만원선이 무너졌다.

절정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발언이었다. 11일 박 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거래소 폐쇄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1700만원대까지 추락했고 언론에는 '피의 목요일'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청와대가 뒤늦게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사태는 점차 진화되어 갔지만 4일 뒤인 15일 김동연 부총리가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재차 시사하면서 가격은 다시 폭락을 거듭했다.

18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1200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리플과 이더리움도 각각 1100원, 100만원선이 무너졌다. 불과 2주일이 안되는 사이에 적게는 50% 많게는 78% 가량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정부의 '오락가락' 발표 탓에 가상화폐의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되었고,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2030세대들은 '눈 뜨면' 떨어지는 가상화폐 시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악재는 해외에서도 터졌다.

지난 26일 일본의 상화폐거래소 코인체크가 해킹으로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이 유출돼 57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31일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비트피넥스(Bitfinex)와 테더(Tether)코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였다.

차가운 현실에 좌절하며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2030세대의 '수저상승의 꿈'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일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거액을 잃은 20대 대학생이 우울한 감정을 호소하다가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가상화폐에 투자해 2억여 원까지 금액을 불렸지만 가상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투자 실패로 크게 낙담했고 이후 병원에서 수면유도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가 '검은 돈'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과감한 규제에 나서는 정부의 행보는 물론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드러난 '우왕좌왕'과 '성급함'이 너무도 아쉬운 한 달이었다.


yj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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