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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ON] 가상화폐 폭락… 장조정인가 '튤립버블' 재현인가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바람 앞에 등불 신세로 전락했다. 거래소 해킹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면서 위험신호가 깜박이더니 지난해말부터 각국의 연이은 규제 강화 소식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60%가 넘는 가격 폭락세에 대표적인 '버블 경제' 현상인 '튤립 버블'을 언급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마다 분분하다. 화폐로서의 '통화 기능'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지만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오히려 오를 것이라는게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이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실물자산'으로 인식하는 국가들의 과세 방침과 지나친 '투기성'을 우려한 금융사들의 가상화폐 매매에 대한 '신용거래' 차단 등 투자상품으로서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자사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직불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로 비트코인 거래를 전면 중단했고, 시티그룹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같은 조치는 하루만에 유럽으로 확산됐다. 영국 로이드 금융그룹은 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자사의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없도록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에서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로이드 금융그룹이 처음이지만 곧 다른 금융사들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낼셜타임즈는 가상화폐의 문제로 '과세 관련 현안'을 꼽았다. 미국 국세청(IRS)은 4년 전부터 가상화폐를 투자자산으로 규정하고 자본이득세(CGT)를 적용하고 있고, 영국도 가상화폐 거래로 발생학 수익의 최대 20%를 양도소득세로 부과할 예정이다. 국내도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 문제를 두고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이다. 지난달 31일 국회에 출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가상화폐에 양도소득세와 법인세 등 여러 과세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규제 소식에 한때 2500만원을 넘나들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한달만에 절반 이상 하락한 904만7000원(5일 오후 3시4분 현재)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서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8000달러에 근접한 8246 달러에 거래 중이다.

중국의 거래 재허가 등 특단의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더 큰 바보(신규 투자자)' 유입만을 바라봐야 하는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더 큰 바보' 이론은 특정 투자상품이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치솟았음에도 '나보다 더 비싼 가격에 이 투자상품을 사는 사람(더 큰 바보)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을 일컫는다. 버블 경제의 형성을 설명하는 이 이론은 가상화폐 시장에도 꼭 들어맞는다.

역사적으로 과열된 투자상품의 가격이 붕괴한 사례가 종종 있어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634년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버블'이다. 당시 튤립이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희귀한 튤립을 찾는 부자들이 생겨났고, 변종을 일으킨 튤립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여기에 돈을 쏟아붓는 투자자들이 생겨났다. 매우 희귀한 품종은 하루에 두세배씩 가격이 오르기도 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관련 시장에는 시중은행 보다 많은 돈이 흘러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열기는 3년만인 1637년 급격하게 식었고, 튤립 가격은 하락이 시작된지 불과 4개월만에 90%가 넘게 폭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3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는 '닷컴 버블' 뿐만아니라 '튤립 버블'도 넘어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의 마지노석을 5600달러(씨티그룹)에서 6500달러(데이터트랙 리서치 창업자 닉 콜라스)로 관측하고 있다. 물론 지난 4년간 폭락과 반등을 거듭해온 가상화폐 시장이기에 다시 가격 상승시기가 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거듭되는 '규제'라는 가시밭길이 예고되어 있는 가상화폐가 과거와 같은 '과열'이 다시 재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진석 기자  yj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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