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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악습’ KT의 법칙, 황의 법칙 무너뜨리고 적폐 탑 쌓을건가
[데스크 칼럼] ‘악습’ KT의 법칙, 황의 법칙 무너뜨리고 적폐 탑 쌓을건가
  • 송남석 기자
  • 승인 2018.02.05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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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초, 회장 연임 직후 되풀이되는 판박이 '악몽,…평행이론처럼 반복되는 KT 압수수색의 굴레
▲ 지난달 31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KT 본사와 황창규 회장 사진 합성.

경찰이 지난달 31일 전·현직 임직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협의로 KT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즉각 KT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또?”라는 외마디 자조 섞인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정권 교체 후 습관적, 혹은 고질적으로 터져 나오던 과거의 악습이 재현됐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게 있다만 이번엔 수사의 주체가 검찰에서 경찰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날 오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KT 본사와 서울 광화문 지사 사무실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불법 정치자금 기부혐의와 관련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임원들의 개인 사무실도 여지없이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물론, 경찰의 수사가 어디로 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압수수색이 KT 경영진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박근혜 정부시절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과 수사가 떠오르는 것은 기우일까. 

당시 이 전회장은 검찰에 의해 배임 협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 연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전 회장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서슬퍼런 사정 앞에서는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는 비운을 맛봐야만했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취임한 남중수 전 사장도 비슷한 흐름 속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낙마한 바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뜬금없이 황 회장에게 “퇴진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을 날린 적이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것이 모종의 신호탄이 아니었느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문재인 정권 역시, 과거의 구태를 되풀이하며 황 회장 체제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 충분한 대목이다.


또 다른 해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정권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의식한 경찰의 '과잉충성'으로 보는 시각이다. 경찰이 KT 수사를 통해 첩보력과 기획수사력을 입증해 굵직한 사건에서도 검찰에 밀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정권에 심어주기 위한 희생양으로 KT가 선택됐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현 KT의 상황을 놓고 보면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반복되는 악습이 떠오르는 것을 우연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교롭게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이 평행이론처럼 새로운 정권 출범 첫 해에 이뤄졌고, 회장 연임 선언 직후에 불거져 나왔다는 대목에서 그렇다. 재계는 KT가 2008년, 2013년의 과정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분명하게 봐야 할 것은 KT가 완전 민영화된 초우량 정보통신기업이라는 점이다. 생존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KT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영이 필수다. 정권 교체기마다 최고경영자 수난기가 반복된다면 KT와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미래 경쟁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KT의 상품깡 의혹은 확실하고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 죄가 있다면 분명하게 단죄 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를 악용해 CEO 인사권을 휘두르고 다시 현 정권인사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민간기업에 대해 정권이 간섭하고 개입하는 행위는 그야 말로 적폐중의 적폐, 그차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민간기업에 대한 자율경영 보장은 상식이자 기본다. 아니길 바라지만 이번 기회에 KT가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이라는 적폐적 사고만은 반드시 깨져야 한다. 최소한 촛불의 열망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아래서 만이라도….<송남석 아시아타임즈 산업부장/편집국장 대우>


songn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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