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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택배기사의 ‘날벼락’...76명 대량해고 시킨 택배 대리점
설 앞둔 택배기사의 ‘날벼락’...76명 대량해고 시킨 택배 대리점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2.0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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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한겨울 택배노동자 집단해고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에 고용승계를 요구했다.(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급여명세서를 달라고 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해고 통보였습니다. 우리는 벼랑 끝 절벽에 선 심정입니다. 해고는 살인입니다.” CJ대한통운에서 택배기사로 일 하고 있다는 A씨의 울부짖음이다.

최근 2개월 사이 CJ대한통운 하청 대리점에서 일하던 택배기사 76명이 대리점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14시간에서 17시간동안 힘들게 일하던 택배기사들은 급여명세서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혹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또 몸이 아파 다른 사람에게 도움받겠다는 이유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6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분당, 수원, 김해, 광주 등 지역의 CJ대한통운 대리점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사람은 76명에 달한다. 곧 돌아오는 설날 명절에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CJ대한통운 성남지점 분당터미널 내 신삼평 대리점은 택배기사들이 급여명세서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37명을 집단해고통보를 했고, 같은 달 광주에서는 택배노동자들이 교섭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대리점을 폐점하고 36명에게 해고통지를 했다.

또 지난달은 경남 김해에서 2명이 해고를, 수원에서는 1명이 해고통보를 받았다.

특히 수원 매탄대리점에서 일하는 B택배노동자는 몸이 아파 다른 사람에게 도움받겠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단체카톡방에서 해고통지를 받았다.

김진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정책국장은 “지금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해고사태의 본질은 정부가 발급한 설립필증(노동자설립필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수 십 명의 택배 노동자가 엄동설한에 해고로 내몰리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어 “이러한 갑질이 택배현장에서 가능한 원인은 CJ대한통운이 자신들과 원하청 계약을 맺고 있는 위탁대리점의 관리감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CJ대한통운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한통운은 생존권이 박탈될 위기에 놓인 택배노동자들의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승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이에 대해 하청업체인 대리점의 인사권한에 대해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리점 즉 집배점은 개인사업자로서 인사권한에 대해 (대한통운)회사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며 “택배기사들과의 대화는 집배점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집배점 사장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설득할 수 있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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