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8-14 17:48 (화)
[단독] 대우건설, '카타르 이링' 사업도 손실 불가피
[단독] 대우건설, '카타르 이링' 사업도 손실 불가피
  • 정상명 기자
  • 승인 2018.02.06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로코 이어 카타르 SOC 프로젝트 부실 징후 감지…호반건설 매각 불확실성 증폭
▲ 대우건설 본사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대우건설이 매각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연이은 해외 프로젝트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준공을 앞둔 현장은 물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곳까지 대형 부실의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지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발생한 해외사업 손실은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 가운데 부실 사업장이 상당 수 존재하며, 아직 준공시기가 많이 남아있는 '카타르 이링(E-ring) 고속도로' 현장에서도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한 매체는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추정 손실규모는 3000~4000억원 규모로 어닝쇼크 수준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2016년 4분기도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해 7000억원의 적자를 선반영 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은 부실채권을 보수적으로 처리해 향후 회수될 채권이 상당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주장과 다르게 어닝쇼크 주기가 점차 짧아지면서 애초부터 해외 수주현장에 고질적인 문제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제가 되는 사업장은 카타르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2014년 6월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카타르 정부가 발주한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다. 계약금액만 9000억원 규모로 당시 대우건설 매출액 대비 10.72% 규모였다.

하지만 카타르 고속도로 프로젝트도 결국 저가수주로 인해 지난해 3분기 145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앞서 단행한 빅배스로 인해 획기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예상했으나 카타르 고속도로 손실로 인해 실망감을 안겼다.

이같은 심리는 주가에도 반영돼 주당 7000원 중반까지 힘들게 부양된 주가도 곤두박질쳐 작년 12월11일 5360원까지 급락했다.

이링(E-ring) 고속도로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높은 사업장은 지난해 2월 수주한 '이링(E-ring) 고속도로' 프로젝트다. 앞서 수주한 카타르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카타르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했다. 공사 기간은 2020년 8월14일까지며, 계약금액은 6900억원 규모다.

당초 대우건설은 카타르 고속도로에서 사용했던 건설장비를 이어받아 이링 고속도로에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준공 예정이었던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가 완료되지 못하자 이링 고속도로 현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이링 고속도로 현장은 건설장비를 렌탈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당시 카타르 고속도로 장비를 이어받아 원가절감을 하려 했으나 준공이 미뤄지면서 그 여파가 이링 고속도로 현장에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설계변경을 통한 계약금 증액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에 유럽 측 법률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설계변경을 요구해도 시공사 입장이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는 마무리 단계며, 준공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는 이링 현장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준공시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UAE·사우디 등 대표적인 중동 국가들이 올해부터 부가세를 도입하면서 건설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특히 카타르 정부도 부가세 도입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과거 수주한 프로젝트의 경우 계약서 상에 부가세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에 발주처에서 이 금액을 보전해줄지 미지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 UAE와 사우디에서도 부가세 관련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같은 이유 때문에 올해 중동 시장은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는 입장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가세는 공사 도급액의 5% 규모"라며 "부가세 보전 여부에 따라 양호한 수익의 사업장이 적자 사업장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시기적으로 대우건설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데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잠재 부실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매각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호반건설을 낙점했다. 이달 중으로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지분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심사와 주식매매계약(SPA)를 거쳐 올 여름 쯤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jsm7804@hanmail.net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