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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오른 평창올림픽과 그 이후…교차하는 빛과 그림자
[사설] 막 오른 평창올림픽과 그 이후…교차하는 빛과 그림자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8.02.07 09:20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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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하나 되는 ‘평화의 겨울스포츠 제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일정으로 내일 개막된다. 북핵 위기 속 성공적 개최를 걱정해야 했던 우여곡절을 딛고 92개국 3,000명에 이르는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게 됐다. 미국, 중국, 일본 등 26개국 고위급 인사들의 평창 외교전도 본격화되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의미 있는 많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한 올림픽, 역대 세 번째 남북단일팀 구성,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 그랜드슬램 달성 등이 그것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택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첫 도전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캐나다 밴쿠버에 단 3표차로 밀려 고배를 마셨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또 한 번 도전했으나 러시아 소치에 4표 차로 밀리며 거듭 실패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123차 IOC총회에서 63표를 얻어 ‘2전3기’ 끝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더반은 프로복서 홍수환 선수가 1974년 세계챔피언이 되면서 당시 전화로 어머니에게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친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올림픽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역대 세 번째 남북단일팀이 성사되었다는 점이다. 분단이후 처음 결성된 단일팀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여자는 단체전 우승 남자는 단체전 4강을 일궈냈다. 이 대회부터 하늘색 한반도기가 남북한 국기를 대신해 사용되었고 남북한 국가 대신 ‘아리랑’이 불려졌다. 이는 2012년 개봉했던 ‘코리아’라는 영화로 재구성되어 많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어 1991년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 청소년축구대회에서도 남북단일팀이 참가하여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통상적으로 동·하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아울러 ‘스포츠 4대 국제 이벤트’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에 평창동계올림픽까지 개최하면서 국제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이는 ‘빅 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도 아직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현재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단 5개국뿐이다. 이처럼 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를 1개도 아닌 4개나 유치한 건 그만큼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도취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대회가 한반도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열리는 까닭에 그 이후를 걱정해야 한다. 북한이 명목상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을 대표단장으로 보냈지만 평창올림픽 전날인 8일 대규모 열병식을 가지겠다는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미국의 펜스 부통령은 방한에 앞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강경 메시지를 발표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일 북한이 북핵 해법에서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제한적인 예방적 타격 등 군사옵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정부는 그동안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한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하기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우리정부의 포지션에 따라 올림픽 이후 북핵 문제가 더 꼬인 채 한.미 공조에 금이 갈 소지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북의 일방적인 제안을 우리정부가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방식도 이런 어두운 전망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까닭에 대회 기간 북핵 문제에서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이 올림픽의 성공마저 퇴색시킬 것이다. 진정한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어떻게든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야만 한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축제의 막은 올랐다. 부디 평창올림픽이 스포츠의 감동과 더불어 북핵 위기를 한반도에서 걷어냈다는 성과가 있는 대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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