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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국제결혼 風景
[정균화 칼럼] 국제결혼 風景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8.02.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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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우리나라의 ‘국제결혼 1호’는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나오는 아유타국(阿踰陀國) 인도 공주 허황옥(許黃玉)이다. 공주는 하늘이 내린 가락국 왕을 찾아가 16세기 되던 해 기원후 48년에 남해의 이른다. 가락국 시조 수로王은 그녀를 반가이 맞이하여 결혼 후 왕궁으로 돌아온다. 140여년을 해로하면서 열 아들 중 두 아들에게 왕비와 같은 허氏 성을 따르게 하여 그들이 김해 허氏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도 김해 김氏와 김해 허氏가 허황옥을 시조(始祖)할머니(수로왕비릉, 사적74호)로 김해 市구산洞에 모셨다. 이천 년전 이 국제결혼이 우리 문화 속에 숨 쉬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다문화결혼은 총 22,462건 으로 한국 내 전체 혼인건수에서 7.4%를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10% 이상씩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혼인 건수와 차지하는 비율 모두 줄고 있다. 이어서 다문화이혼도 살펴보면 2015년 총 11,287건으로 전년대비 12.5%가 감소하였고 한국 내 전체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3%로 약간 준 것으로 나와 있다. ‘법무부’가 작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으로 결혼이민(F-6) 비자로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은 12만1737명이다. 이중 여성은 10만1204명(83.1%)이다. 여성 중 출신 국가는 베트남이 3만7602명(37.1%)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 2만149명(19.9%)·한국계 중국인 1만173명(10.9%), 필리핀 1만564명(10.4%) 순으로 집계됐다. 국제결혼 건수는 지난해에 2만591건(외국인 아내 1만4822건, 외국인 남편 5769건)으로 감소했지만 매년 2만 건을 넘고 있다. 이처럼 국제결혼이 늘면서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업수행기관인 국제결혼 피해예방 비영리단체 ‘신다문화공헌운동본부’는 최근 국제결혼 피해상담자 278명(2017년 1~8월)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국제결혼의 대표적 피해유형’을 발표했다. 첫째는 국제결혼 피해유형 1위는‘국제결혼 관련카페’로 나타났다. 피해유형 2위는 결혼으로 발생하는 ‘배우자와 처갓집의 금전채무’였다. 피해유형 3위는‘국내 혼인신고 후 배우자의 변심’이었다. 피해유형 4위는 ‘회원에게 불리한 조건의 계약서와 특약’이었다. 피해유형 5위는‘미끼광고로 인한 억지성혼’이었다. ‘신다문화공헌운동본부’는 지난 2014년부터 국제결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에 떠도는 왜곡된 정보가 아닌, 정확하고 진실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상황별 중개업체 피해유형과 계약서(특약) 작성법 등 ‘국제결혼 피해예방 상담과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도 국제결혼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제 구호활동 전문가 ‘바람의 딸’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60)의 지난해 11월 10일 서울의 모 성당에서 네덜란드의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氏(66)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한 긴급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나 교제를 이어온 것이다. 또한 독일 일간지 빌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총리가 26살 연하인 한국여성 김소연氏와 연인관계를 공식화하고 곧 결혼을 발표했다. 김소연氏는 슈뢰더 전 총리와 함께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지낼 것임을 시사했다. 김氏와 슈뢰더 전 총리는 2년여 전 열린 국제경영자회의를 통해, 그의 통역사 역할을 해왔다. 또 지난해 출판된 슈뢰더 전 총리 자서전의 한국어 번역과 감수도 맡았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경제력, 외모, 학력, 집안, 나이 등이 결혼의 우선 조건으로서 내세워 적령기에 알 맞는 결혼을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국제결혼은 조건보다는 사람을 보고 결혼을 결정한다. 이처럼 국제결혼은 세계화, 국제화시대에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사랑을 나누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보람된 최근 풍향이다. 점차로 이민, 유학, 취업 등으로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줄어들고 보편적인 결혼 문화로 발전 하고 있다. 특히 이민 간 자녀2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사랑 앞에서는 피부색과 국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새삼 최근 방영된 ‘반반한 로맨스’ 프로에서 내국인 엄마와 외국인 아빠를 둔 그들이 출연, 어릴 때 혼혈아로 따돌림을 당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리는 청년들을 모습에서 그들만의 아픔을 실감하게 된다. “운명은 우연이 아닌 선택이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는 것이다.”<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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