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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선거 ‘설날민심 모의고사’ 임하는 정치권의 자세
[사설] 지방선거 ‘설날민심 모의고사’ 임하는 정치권의 자세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8.02.13 09:02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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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메달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4개월여 남은 6월 지방선거의 민심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설날연휴가 내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장미대선으로 집권에 성공한 문재인 정부 1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띠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치열할 전망이다. 아울러 야당의 부정적 시각에도 현 정부와 집권여당이 동시에 치르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는 개헌 국민투표 성사여부도 설날 민심의 주요 상차림에 오를 예정이다. 그런 까닭에 설날연휴를 맞이하는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이 사뭇 비장해 보이기까지 하다.

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율과 집권여당이란 ‘더블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출마희망자가 넘쳐 되레 걱정이다. 다수 현역의원들이 의원직 사퇴를 불사하고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기호 1번을 배정받는 ‘원내 1당’ 사수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재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현역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진 곳만 10곳에 이른다. 게다가 일부지역은 현재 출마설이 나오는 현역의원들 외에 더 나은 대안이 없다는 현실도 더욱 고민에 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현역 광역단체장이나 지지율이 높은 원외인사들도 가세하고 있어 10곳 모두 현역의원들의 출마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9+α’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던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지역에서도 당선자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당지지율이 자유한국당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지역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지역은 13일 중도개혁을 표방하며 출범한 바른미래당과 호남의 본류를 자처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건곤일척’의 맹주다툼이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어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6석의 광역단체장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수도권 전패는 물론 텃밭인 영남지역 사수도 버거워 보인다. 게다가 격전지인 수도권은 물론이고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에서도 ‘제1야당’의 위상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후보마저 찾기 힘들다. 이미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후보들이 다수 몸 풀기에 나선 민주당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풍경이다.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홍준표 대표 역시 독선적인 당 운영으로 지도력마저 의심받고 있다. 그런 까닭에 당 밑바닥 민심에서는 ‘지방선거 필패론’까지 번지며 자칫하면 ‘영남의 자민련’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13일 공식출범한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패기준마저 뚜렷하지 않다. 바른미래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원희룡 제주지사뿐인데 이마저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도권에서의 득표율을 승패기준으로 제시한다. 수도권에서 한국당을 득표율로 앞선다면 향후 정국에서 민주당과 양강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당 탈당파들이 만든 민주평화당도 지방선거 결과에 당의 운명이 걸려있기에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호남에서 납득할만한 성적표를 얻게 될 경우 호남권 정당을 자임할 수 있지만, 자칫 패배한다면 선거 이후 민주당에 흡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설날연휴의 민심밥상에는 전례 없는 다채로울 메뉴가 올라올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으로 빚어진 남북화해 분위기가 ‘에피타이저’라면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성사여부는 ‘메인요리’다. 거기에다 6곳에 이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디저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선거와 달리 양자구도가 아닌 다자경쟁구도도 펼쳐지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정계개편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정당지지율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선거일까지 아직 120여일 남았기에 지금의 지지율이 선거결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중도보수층 표심공략에 나선 바른미래당과 호남 교두보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평화민주당의 행보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이슈가 많은 이번 설날민심 모의고사에서 어느 정당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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