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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설날의 '설'의 유래, 그리고 백의민족의 떡국
  •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 승인 2018.02.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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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설날의 ‘설’이 언제 어디에서 유래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순 우리 말이다. 한자로는 원일(元日), 세수(歲首), 연시(年始), 연두(年頭)라고도 한다. 한자 그대로 모두 한 해의 첫날을 의미한다. 따라서 설이란 묵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날이라는 뜻이다. 설이라는 단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우선 하나는 '한 살 나이를 더 먹는다'에서의 '살'에서 왔다고 한다. 곧 '살'이 '설'로 된 것인데 '머리'가 '마리’(짐승이나 물고기, 곤충을 세는 단위) 왔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렇게 유추한다. 언어학에 모음교체(母音交替)라는 것이 있다. 상반된 두 모음이 서로 바뀌어 의미 분화를 주는 낱말들이 있다. 모음 ㅏ가 ㅓ로 바뀌어 뜻이 분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갓이 겉, 맛이 멋으로 변한 것도 같은 이치다.

다른 견해도 있다. ‘장이 선다’ 와 같이 쓰이는 ‘서다’의 '서'에서 왔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니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뜻이 된다. 예를 들어 새해부터는 담배나 술을 끊겠다, 운동을 시작하겠다 등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설다(제대로 익지 않다)', '낯설다,' '설 어둠(해가 진 뒤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어둑어둑한 때)'과 같은 ‘설'에서 왔다는 견해도 있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니 아직은 완전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설날을 신일(愼日)이라고도 한다. 한자 뜻 그대로 해석하자면 삼가고 조심해야 하는 날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삼가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는 뜻의 옛말 '섧다'에서 왔다는 견해도 있다. 이날은 새해 첫날이기 때문에 경거망동하지 말고 조심해야 할 낯선 날이라는 의미다. 오늘날 섧다는 ‘슬프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이 서글프다는 해석도 된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들린다. 또 다른 명절인 추석과 비교하면 말이다. 추석은 일종의 축제일이다. 풍성한 가을 수확 뒤에 오는 기쁜 마음으로 즐기는 일종의 파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설날은 축제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설은 오히려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날이기 때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설은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몸가짐에 그릇됨이 없도록 조심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설날 아침에는 왜 떡국을 먹는가? 아마 “새해의 시작인 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떡국을 먹는 전통이 생간 것으로 짐작된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무병장수와 풍요를 기원했고, 썬 떡의 둥근 모양은 화폐를 형상화하여 재물도 많이 들어오길 바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 조상들은 언제부터 떡국을 먹었을까? 떡국의 역사에 대해 정확히 나와 있는 문헌은 없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담은 '열량세시기(1819)'와 '동국세시기(1849)'에는 제례음식으로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떡국을 꼽고 있다. 정조차례(正朝茶禮, 정조는 설 아침을 뜻하는 말임)와 세찬(歲饌, 세배하러 온 손님을 위한 음식) )으로 꼭 필요한 음식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일제시대에 사학자로 문인으로 활동했던 최남선이 쓴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 따르면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아주 오래 된 것으로 상고시대(上古時代)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원시 종교적 사상에서 깨끗한 흰 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게 된 것으로 떡을 주식(主食)으로 하던 우리 민족의 관습이 지속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백의민족의 숨결이 담겨 있다.

일본의 설(正月)은 양력 1월 1일이다. 메이지 유신 이전에는 음력 1월 1일이었다. 이날 일본 사람들도 조니(雑煮)라고 하는 떡국을 먹는다. 우리의 떡국과는 달리 찰떡을 사용하며, 국물도 간장이나 된장을 사용한다. 집에서 차례는 지내지 않고, 대신 신사(神祀)에 가서 참배한다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hgkim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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