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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폐쇄'…"지엠 한국 철수 신호탄이냐, 피치못한 선택이냐"한국지엠-車업계-정부, 이제는 최악의 상황 대비해야
   
▲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지엠 전북 군산 공장 입구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13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가 발표된 가운데 '단계적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를 놓고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는 기업 입장과 '완전 철수의 신호탄'이라는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향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 배경은 지엠의 풋프린트 발표

일단,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배경에는 3월 발표가 예정된 지엠의 '풋프린트'(글로벌 생산지 배정)에서 신차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산공장 역시 부평, 창원공장처럼 아픈 손가락이지만, 회사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엠으로부터 신차를 확보하지 못하면 현재 100% 가동되는 부평과 창원공장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상황에서 내려진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는 것이다.

배리 엥글 지엠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사장은 "지엠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며 "지엠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말까지 이해 관계자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적어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신차 물량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는 장기적인 경쟁력 화보 차원"이라며 "지엠과 협의를 통해 한국지엠 이사회회와 지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한국지엠은 수년간 2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누적됐고, 계속되는 강성 노조의 이미지와 고비용 저생산의 지속, 국내 판매율의 하락 등 한 두 가지 문제가 아닌 다양한 문제가 누적됐다"고 밝혔다.

◇정부도 단계적 철수에 무게…전담팀 가동할 듯

정부도 지엠이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즉각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한국지엠의 임직원 수만 30만명에 달하는 만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적으로 한국지엠을 상대로 실사를 진행한다. 산업부는 이미 한국지엠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지엠에 요청했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매출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지엠과의 파트너십을 재정립할 방침이다. 호주의 홀덴 사태가 한국지엠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엠의 글로벌 자회사이자 호주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홀덴은 지엠이 철수하면서 제조업이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당시 협력사를 포함한 홀덴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인원은 30만명에 달했다.

정부로써도 당장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 군산 등 지역경제에 끼칠 부작용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그때마자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더 이상 방관하다가는 지엠 철수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원기 기자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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