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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쇼' 서울역 귀성객 인사…언제까지 구태 지속할건가
[기자수첩] '정치쇼' 서울역 귀성객 인사…언제까지 구태 지속할건가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2.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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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경제부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2월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어 놓고 14일 여·야 지도부가 서울역을 찾아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빛 좋은 개살구’라고 표현이 맞지 않을까. 설 명절 귀성객들에게 인사는 그저 보여주기 식 정치의 전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심하게 평가하면 평소에는 국민을 소 닭보듯 하다가 선거철이나 명절만 되면 밖으로 나와 허리를 굽혔던 과거 정치인들의 구태와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든다.

최근 행보를 보면 더욱 그렇다. 국회에서는 자기식구 지키기에 목숨을 걸며 국회의원 본연의 의무인 법안 처리에 뒷전인가 하면, 같은 정당 의원들끼리 서로 비방하는 데만 몰골하다 정작 중요한 민생처리 법안은 나몰라라 하는 모습이 최근 국회의 현주소다.

실제로 국회에 계류된 법안을 보면 이날 기준으로 8710개의 법안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고 1년이 넘도록 처리되지 못한 법안은 3660여개(42.0%)에 달한다. 여야가 어렵게 성사시킨 2월 임시국회가 후반전으로 돌입했지만 여야의 대치로 인해 처리되어야할 민생법안은 먼지만 쌓여있다.

이날 여야 지도부들이 총 출동해 귀성객들에게 인사할 때 시민들과 네티즌의 차가운 반응은 정치인들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기자가 이날 전철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역에 나와 인사한다고 뽑아주는 건 아니다. 특정 날에만 민심탐방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좀 잘했어야지”라며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표출했다.

네티즌들도 “거기서 인사할 처지냐? 빨리 국회로 가서 법안처리 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밖에 나와서 설 민심을 살피는 보여주기 식 정치행보도 좋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밖에 나와서 살피는 정치행보는 인사를 받는 시민이나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필요한 법안을 만들고 현실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멋있는 모습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국민들은 법안 처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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