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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올림픽 열기'…커지는 재계 '한숨소리'
뜨거워지는 '올림픽 열기'…커지는 재계 '한숨소리'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8.02.19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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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천문학적 금액 후원했지만 정작 적극적인 홍보보다는 몸사리기 '급급'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대 위로 성화가 힘차게 타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대회 11일차에 접어들면서 그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후원한 기업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올림픽에 1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후원했지만, 대놓고 평창올림픽 홍보 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한숨만 늘고 있다.

외신들도 이런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실제로 뉴욕타임즈는 최근 주식회사 한국, 돈과 정치가 이상한 올림픽 만든다(For Korea Inc., Money and Politics Make an Awkward Olympics)는 기사에서 “최근 스캔들로 인해 기업의 로고로 올림픽 경기장을 장식하는 것이 어색해 졌다. 기업들이 과거의 주요 스포츠 경기보다 홍보를 주저하고 있다”고 꼬집을 정도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롯데그룹, KT 등 평창올림픽 주요 스폰서들이 올림픽 홍보계획을 기존보다 축소하거나 추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올림픽 스폰서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직후 대규모 올림픽 홍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지만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사전에 계획된 홍보 외에 추가 이벤트를 최대한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 약 1000억원의 후원금을 냈지만 올림픽이 시작되고, 홍보관 운영과 노트8 평창올림픽 에디션을 선보인 게 거의 전부다. 

롯데그룹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당초 신동빈 회장은 올림픽 기간 내내 대한스키협회 회장 자격으로 평창에 상주하며 적극적인 외교를 펼칠 계획이었지만 지난 13일 법정 구속되면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롯데그룹은 일단 계획된 지원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는 반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세부 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스키협회가 추진한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올림픽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알릴 계획이었던 KT도 홍보는 하고 있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KT는 지난달 31일 5G를 알리는 홍보관 개관행사 당일 본사 압수수색을 당해 공허감이 컸다. 황창규 회장은 홍보를 위해 당일 현장을 찾았다가 급히 자리를 뜨는 해프닝도 이어졌다. 이후 평창올림픽 관련, 공식석상에서 황 회장의 모습은 사라졌다.

다른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올림픽 홍보에 나설 적기지만 정부 눈치에 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올림픽을 통해 기업이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지만 지금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불필요한 사건에 연류 될 가능성이 있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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