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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차라리 제3자에게 넘겨라"
"한국지엠, 차라리 제3자에게 넘겨라"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8.02.2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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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새로운 인수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에는 지엠의 만행(?)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미국 디트로이트의 지엠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지엠)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정부가 한국지엠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게 더 현실적이다."

지엠이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생산시설을 빼겠다며 노골적인 투자요구를 이어가자, 차라리 정부가 새로운 인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터지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KDB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자금 지원을 조건부로 검토하면서 최악의 경우 정부가 새로운 인수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엠의 투자 요구를 거부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던 이른바 '호주식 해법'이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엠이 한국을 장기적인 생산 기지로 보지 않고 있다"며 "아시아에 분포된 지엠의 글로벌 사업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된 지 오래"라고 밝혔다.

새로운 인수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에는 지엠의 만행(?)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지엠은 지난해 생산을 중단한 호주 홀덴을 비롯해 독일 오펠 등을 자회사로 포함시켰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면 각국 정부에 일자리를 볼모로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요구했다.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차 없이 손을 뗐다.

홀덴의 생산을 중단한 것도 오펠을 매각한 것도 같은 이유다. 지엠은 영국의 북스홀도 매각했다.

스웨덴의 자동차 브랜드 사브는 더욱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엠이 2009년 파산 위기에 처하자 당시 사브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지엠은 스웨던 정부에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가 거부하자 결국 회사를 청산 시켜버렸다. 스웨덴 정부로부터 약 2800억원을 받아 챙긴 뒤였다.

지엠이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생산시설을 빼겠다며 노골적인 투자요구를 이어가자, 차라리 정부가 새로운 인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터지고 있다. (지엠의 미국 홈페이지 캡처)

지엠은 2004년 오펠과 사브의 공장 중 하나를 매각할 수 있다며 독일과 스웨덴 정부를 동시에 압박했다. 자국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았던 스웨덴은 당시 2800억원을 지엠에 지원한 것이다.

지엠은 한국지엠을 상대로도 투자금보다 2배가 많은 3조5000억원 가량을 뽑아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엠은 이 와중에도 3조원대의 신규 자금을 우리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지엠은 자율주행차, 로봇 택시 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모든 역량을 집중 시킬 예정이어서 미래차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이 전혀 없는 한국 등은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속적인 사업 구조개선 작업을 통해 올해에만 65억달러(한화 약7조460억원)를 절감할 계획인 것도 한국 철수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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