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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한국지엠 철수, 소프트랜딩 위한 네 가지 조건
[김필수 칼럼] 한국지엠 철수, 소프트랜딩 위한 네 가지 조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 승인 2018.02.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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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부상하고 있다. 전체적인 내외적인 문제가 누적되면서 한국지엠의 철수 가능성은 올해가 가장 위험하다. 한국지엠은 전체 고용자가 약 27만 여명에 이르는 매머드 기업이다. 그 후유증은 말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예전 쌍용차는 상하이차 인수문제로 홍역을 치룬 적이 있다. 이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 중일 정도로 큰 상처를 주었다. 공장 하나 정리도 쌍용차 보다 수십배 큰 후유증이라고 판단된다. 국가 경제에 주는 주름살이 심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는 미국 지엠은 이번에 바라 CEO가 직접 한국지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첫째, 우리 정부는 최선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정부의 유상증자 지원 여부이다. 이러한 전제 조건은 한국지엠의 내부적인 거래 내역과 투명한 장부의 공개가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지엠은 예전부터 미국 본사에 과도한 이자 지불은 물론 이득을 가져간다는 언급이 많을 정도로 문제가 많다. 유럽 쉐보레 철수 시에도 한국지엠에서 철수 비용을 상당수 부담한 전례도 있다.

둘째로 한국지엠의 자체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7~9% 정도로 한자리 숫자에 머물러 있다. 지엠의 역량이 상당한 만큼 노력한다면 충분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차종 개발이나 투입이 가능하다. 지엠의 역량을 보면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13~15%의 점유율이 가능하다. 여기에 역량 큰 모델을 수입하는 OEM수입 모델이 가미된다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 볼트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이 모두 한국산인 것을 생각하면 아예 군산공장 등에서 이를 대량 생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미국 본사와 한국지엠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셋째 미국 지엠의 생각이 중요할 것이다. 미국 지엠은 지난 7~8년 전 파산보호 신청 때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공적 자금 투여로 되살아난 기업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대변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낳고 있다. 이번 미국 본사의 요청은 시기적으로도 우리에게 매우 불리하다.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중이고, 특히 자동차 분야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적자라고 하여 비무역 장벽 등 각종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악조건이 누적된 상황에서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을 건들면서 정부의 고민은 많다. 현명한 판단이 중요한 이유이다. 지금 미국 본사의 요청 타이밍이 우리에게는 가장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일 것이다. 노사정 위원회의 정부 역할을 더욱 활성화해 노사간의 원만한 타결이 중요하다. 노조 측에서도 강성 노조 이미지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강성 이미지를 고수하고 계속적으로 임단협의 고민을 누적시킨다면 악조건은 늘어날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한국지엠의 차량이 잘 판매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최종 접점 측면에서 결국 차량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고, 그 만큼 품질과 상품성 제고는 메이커의 몫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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