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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 목소리, "왜 전부 여성일까?"
AI스피커 목소리, "왜 전부 여성일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8.03.0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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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AI스피커 '카카오 미니'에게 성별을 물었더니 답변을 회피했다. 네이버의 '프렌즈'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날아왔다.(사진=카카오 미니)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헤이 카카오, 너 여자야 남자야? 전 어느 쪽도 될 수 있죠." 카카오의 AI스피커 '카카오 미니'에게 성별을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네이버의 '프렌즈'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날아왔다.


SK텔레콤의 경우 AI스피커 '누구'를 개발할 때 20대 중후반 여성의 목소리를 모델로 삼았다. KT의 '기가지니' 역시 여성 목소리만을 지원하고,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 '미니'도 마찬가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IT 기업의 AI스피커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AI스피커는 각 사별로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지만 '여성 목소리'를 탑재했다는 부분에서 만큼은 똑같다.

이처럼 AI스피커 목소리를 여성으로 채택한 것은 국내 IT기업만이 아니다. 아마존의 '알렉사'와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도 여성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각 사별로 디자인과 기능이 다른데 왜 목소리만은 여성으로 통일했을까? 전문가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음역대를 가지고 있어 음성 인식 정확도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 전문가는 "주파수가 더 높은 목소리(하이톤)가 더 멀리, 또렷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라며 "공공장소 등 주위가 소란스러울 때 저음의 남성 목소리는 묻혀서 들리지 않으므로 네비게이션이나 지하철 안내 등에서도 여성 목소리를 쓰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해외에선 '성차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비서' 역할을 맡은 AI스피커에 굳이 여성이라는 단일 성별을 뒀다는 것이다.

미쉘 하벨 팔란 워싱턴대 여성학과 교수는 "AI비서에게 여성성을 부여하는 게 나쁜 뜻이 없더라도 성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이다. AI 자체는 성별이 없으나 학습을 통해 성별이 정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한 연구원은 "사람들이 듣기에 여성 목소리가 남성 목소리보다 편안하게 느끼는 경우, 남성 목소리를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는 성별없이 개발에 들어가지만, 이후 학습을 통해 성별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AI스피커 '카카오 미니'에게 성별을 물었더니 답변을 회피했다. 네이버의 '프렌즈'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날아왔다.(사진=네이버 프렌즈)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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