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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 필요"vs"소비자 선택권"…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 지속될까?
"가이드라인 필요"vs"소비자 선택권"…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 지속될까?
  • 류빈 기자
  • 승인 2018.03.09 01:21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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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최근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가격 정찰제 도입이 확산되면서 소비자와 기업 간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빙과회사들은 지속되는 ‘반값 아이스크림’ 시장에 수익구조 악화를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돌파구로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담합의 합법적 표현이 가격정찰제가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8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이 이달부터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정찰제를 추진키로 했다.

최근 가격 정찰제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보인 곳은 빙그레다. 올해부터 자사 카톤 아이스크림류인 투게더, 엑설런트 등에 대해 가격 정찰제를 추진키로 한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이어 해태제과가 이달부터 카톤 아이스크림 류인 ‘베스트원’의 가격을 4500원으로 표시하는 등 홈타입의 제품에 가격 정찰제를 도입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5일부터 ‘구구 오리지널 아이스크림’에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며 5000원의 가격을 제품에 표시하고,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제품인 ‘티코’와 ‘셀렉션’ 등에 대해 4500원의 가격 표시를 유통점 납품 박스에 표시하기 시작하며 정찰제를 도입했다.

빙과 기업들은 아이스크림 가격의 적정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 수익구조 악화 등의 이유로 가격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빙그레 관계자는 가격 정찰제의 시행 이유에 대해 “대표 카톤 아이스크림인 투게더의 경우 4000원에서 7000원까지 차이가 날 만큼 소매 가격의 지나친 편차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며 “또한 지나친 할인 행사로 인해 납품 대리점들의 이익이 줄자 제품 취급을 기피하게 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로 인해 전체 판매량은 줄어들고 제조사의 수익구조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빙과업계 관계자는 “현재 빙과 업계 전체에 가격 정찰제가 도입돼 있지 않은 상태인데 원가율이 높은 카톤 아이스크림 류의 제품들 먼저 정찰제를 도입한 거라고 보면 된다”며 “가격이 제각각으로 판매가 되고 할인 경쟁이 과도하게 일어나다 보니 적정한 가격이 무너진 상황이라 운영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의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롯데제과, 빙그레 등의 업체가 일부 아이스크림에 가격 정찰제를 시행했지만 결국 흐지부지 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빙과 제품이 주로 팔리는 곳은 일반적인 소매점이다. 소매점에서는 대형 할인마트에 비해 유일하게 판매상의 강점이 있는 제품이 빙과제품이기 때문에 소매점 등 유통 쪽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각종 슈퍼마켓에서 ‘반값 아이스크림’을 내세우며 할인율을 높인 빙과제품을 ‘미끼’ 제품으로 삼아 점포유인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고객을 끌어 들이게 되면 매출로 발생이 되니 그렇게 활용을 하다 보니까 가격이 무너지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선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소매점의 가격 할인으로 득을 보는 건 결국 소비자들이라며 시장의 자율 경쟁에 맡기라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정찰제가 좋은 제도이긴 하지만 왜 가격을 인상하고 정찰제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소매점들이 가격 경쟁을 하며 싸게 파는 데는 그만큼 이윤을 덜 남기고 팔겠다는 것인데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것이지 그게 왜 가격에 대해 불신한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가격 정찰제로 소비자가 인하를 유도하고 납품가 인상해 중간 도매상이나 소매상의 마진을 줄여서 판매확대로 생산자가 대폭의 이익을 보려는 꼼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가격만이 문제가 아니라 크기가 자꾸 줄어드는데 가격 정찰제까지 실시하면 비싸서 못 사먹겠다”며 “이게 가격담합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불평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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