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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응급실에 실려온 한국지엠, 의사는 어디에?
[뒤끝 토크] 응급실에 실려온 한국지엠, 의사는 어디에?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8.03.10 01:41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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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들이 '대(對) 정부(산업은행·국세청·국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폐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들이 '대(對) 정부(산업은행·국세청·국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폐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지난 8일 목요일 오후 부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막 광화문역에 도착했을 때였죠.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근무했던 취재원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달받았습니다. 그는 어떤 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지엠 희망퇴직 신청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관련 뉴스만 링크했죠. 한 마디라도 더 전달하기 위해 애쓰던 그였습니다. 그의 침묵은 그날이 저물고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숨진이는 자살로 추정됐습니다. 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부른 참극이었죠. ‘어쩌다가 이런 일이…,’ 답을 찾지 못한 질문에는 또 다른 질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마지막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죠. ‘정부는 어디에 있는 걸까?'

한국지엠이란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와 있는데 방치되고 있습니다. 의사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맥박과 체온을 재고, 처방하고, 분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의사의 역할을 해야 할 정부는 너무 조용합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저뿐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발(發)로 쏟아지는 뉴스에는 한국지엠을 찾기가 힘듭니다. 남북정상회담과 이른바 적폐청산이 주류를 이루죠. 새로운 주인을 찾아 돌고 도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관심도 없는 듯합니다. “한국지엠 사태는 현 정부의 화약고가 됐다”는 말까지 나오는데도 위기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민간기업의 문제에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곳곳에서 정부의 부재는 아쉽기만 합니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결정적입니다. ‘키맨’으로 평가되는 배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을 방문하면 산업통상부와 금융위원회를 한 바퀴 돌고 출국합니다. 컨트롤타워가 없기 때문이죠. 기획재정부, 산업부, 금융위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컨트롤타워를 조직해도 지엠과의 협상에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개별적으로 협상하는 이유를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관계부처별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한국경제의 자살로 표현되는 한진해운 사태부터 한국지엠 사태까지 정부는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꼭 따져 물을 것입니다. 한국지엠 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지 말이죠.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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