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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들을 또 절망케 한 최홍식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
[사설] 청년들을 또 절망케 한 최홍식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8.03.12 08:59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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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었던 금융권 채용비리 적폐척결에 앞장 선 책임자가 똑같은 의혹에 휩싸이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인 최홍식 금융감독원장이 5년 전인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시절 대학동기의 청탁을 받고 하나은행에 응시한 그의 아들을 ‘별도관리’ 케이스로 추천했고, 서류전형 평가점수가 합격선에 미달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공공기관과 금융권 채용비리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게 불과 엊그저껜데 이 같은 특혜채용 사실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가뜩이나 극심한 취업난에 허덕이며 무력감에 휩싸인 청년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 5곳에서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의뢰한 당사자다. 당시 금감원이 발표한 특혜채용 유형 중에는 ‘별도관리 명단에 포함된 지원자에 대해 서류전형 통과 혜택을 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 원장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이다. 경위야 어떻든 금융 감독 수장이 연루된 이번 의혹을 그냥 덮기는 어려워 보인다. 행여 심각한 문제가 없더라도 최 원장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물론 최 원장의 부정한 청탁을 의심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수사기관이 나서 엄정히 조사하는 게 마땅하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당시 명단을 건넨 사실은 시인했지만 전형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는 관행대로 진행 된 것일 뿐이며 자신이 최종합격에는 전혀 개입한 바가 없기에 문제가 될 소지가 전혀 없다고 주장이다. 다시 말하면 행위는 부적절했지만 비리까지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수긍한다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채용에 있어 이러한 행태가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반증과 다를 바 없다. 채용결과와 관계없이 부하 직원인 인사담당 임원에게 입사지원자의 이름을 통보하는 것 자체가 압력이거나 청탁일 수 있다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 원장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결백을 피감기관인 하나은행에 입증해달라고 요청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미 13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돼 지난 1월 이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하나은행 측이 압력을 받았다고 선선히 답변할 리 만무해 보인다. 하나은행이 청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는 순간 스스로 또 다른 과거 채용비리를 인정하는 자충수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에 관해 최 원장과 하나은행이 입을 맞출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진실이 은폐·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의혹이 더 확산되기 전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금융당국 수장을 흔들려는 모종의 음모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과거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배경이 왠지 석연찮아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최 원장의 채용청탁 의혹제기가 오는 23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결정할 하나금융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불거졌다는 점도 이러한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다. 그동안 최 원장은 김 회장의 연임시도를 ‘셀프 연임’이라고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만약 최 원장의 특혜채용 압력이 사실로 확인되면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김 회장 진영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공무원, 공기업과 더불어 취업준비생이 열망하는 고액연봉과 안정된 근무여건이 보장된 ‘꿈의 일자리’로 꼽힌다. 진위야 어떻든 이런 일자리 채용비리에 금융권 수장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은 취업난에 고통 받는 청년들을 더욱 좌절케 한다. 채용비리는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다. 그렇기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채용비리 의혹이 있다면 반드시 엄단해야 한다. 채용비리는 돈 없고 배경 없는 국민을 낙담시키고, 일자리에 목매는 청년들의 꿈을 짓밟는 행위이며, 우리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기본적 신뢰마저 무너뜨린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최 원장과 하나은행에 요구한다. 더 이상 관행이었다는 어설픈 변명으로 이를 덮는 죄를 저지르지 말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라고.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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