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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변곡점 맞이한 미투 운동… 익명성과 무고
[이슈 @] 변곡점 맞이한 미투 운동… 익명성과 무고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03.1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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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추행 의혹 보도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추행 의혹 보도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그동안 피해자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미투 운동이 변곡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정 전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발생했다고 의심받는 2011년 12월 23일 촬영된 사진 등을 공개했다. 그는 의혹기사를 보도한 프레시안에 "허위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다" "만약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다면 프레시안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다 취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혔다.

이후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의 측근의 인터뷰를 통해 정 전 의원이 해당 날짜에 렉싱턴호텔에 갔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후속기사를 내보냈고, 정 의원은 13일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시간상 맞지 않는 주장이다'라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의 증거를 통한 반박이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배우 곽도원에 대한 무고 사례처럼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도 익명의 뒤에 숨은 미투 운동으로 무고한 희생양을 만든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앞으로 한국의 미투운동이 더 발전하려면 미국처럼 피해자의 실명을 밝히고 단체행동을 통해 지지를 얻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커뮤니티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모처럼 피해자 여성의 용기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며 "위계와 위력에 의한 상습적 성범행만이 폭로에 의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미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교수는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미투운동이 위력과 위계에 의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폭로하는 데에서 시작된것에 반해 한국의 미투운동은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데 집중돼 목적이 변질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반면 피해자에 대한 마녀사냥이 심각한 한국사회에서는 2차 피해로부터 피해자 보호를 위해 지금처럼 미투운동의 익명성이 보장돼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남경지(23·여·직장인)씨는 "마녀사냥이 심각하고 피해자 중심주의가 보장되지 않았던 한국사회에선 익명성이 최소한의 방어장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섭(24·남·대학생)씨도 "미투가 일반적인 성범죄와 달리 권위, 직위로 한 성범죄이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며 "가해자가 그런 의혹이 나왔을때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죗값을 치르는게 이상적인 미투운동"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다만 아주 일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악용 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신이 정 전 의원에게 7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12일 저녁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프레시안>에 전달했다.

A씨는 입장문에서 "피해자 공개가 곧 사건의 진실이 된다면 앞으로의 미투가 온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라며 "관련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자로 조사에 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하루사이 낸 공식입장이 엇갈리면서 여론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할지 혼란스러워 하고있다. 정 전 의원이 13일 오전에 검찰에 고소장을 들고가겠다고 12일 저녁에 밝히면서 곧 사건의 진위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이루어질 미투운동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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