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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오 칼럼] 바지락조개
[조재오 칼럼] 바지락조개
  • 조재오 경희치전원 외래교수·치의학박사
  • 승인 2018.03.13 08:30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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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오 경희치전원 외래교수·치의학박사
조재오 경희치전원 외래교수·치의학박사

필자가 광주 조선치대에 근무할 시절 여름 방학 중에 학생들을 인솔하여 전라남도 진도로 진료 봉사를 간 일이 있었다. 당시 진도군수는 진도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명된 박종평 씨로 이 분은 말단서기에서 출발하여 군수가 된 입지적인 분이었다. 더욱이 이분의 자제(박행철군, 졸업 후 경기 고양에서 개업)가 당시 필자가 몸담고 있던 조선치대에 재학하고 있었다. 하루는 군수님이 짬을 내어 우리 학생들을 격려차 오셔서 바닷가에서 점심을 같이 한 일이 있었는데 바닷가에서 어선이 바다 바닥에 그물질을 하고 있는 것이 먼발치에서 보였다. 갈퀴 같은 것으로 바다 바닥을 훑고 있었는데 바로 바지락 잡이 중이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 후에 식당에 나오는 바지락조개 요리를 볼 적마나 그 무더운 염천에 고생하던 어민들의 노고를 생각하곤 한다.

바지락은 고열량(100g당 68㎉)·저지방(0.8g)·고단백 식품(11.5g)으로 거기에 더하여 바지락에는 메티오닌·타우린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한 웰빙 식품이다. 음주할 때나 다음날 숙취로 고생할 때 바지락 국물을 마시라고 권하는 것은 이 두 아미노산의 존재 때문이다. 메티오닌은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의 합성도 돕는다.

또한 바지락 100g엔 타우린이 1500㎎이나 들어 있으며, 조개류 중에선 전복ㆍ소라 다음으로 많다. 타우린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간의 해독을 돕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시력 개선ㆍ피로회복에도 이롭다. 피로회복제로 시판 중인 드링크 제품에도 타우린이 함유된 것은 당연한 이유이다.

바지락에는 철분·아연·칼슘·구리·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철분(100g당13.3㎎)은 빈혈 예방, 아연은 성장기 어린이 발육, 칼슘(80㎎)은 뼈와 치아 건강, 구리(130㎎)는 체내 항산화 효소인 슈퍼옥사이드 디스무타아제(SOD)의 생성을 돕는다.


그 외에도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 등의 필수 아미노산과 리신, 히스티딘, 비타민B,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간 기능이 약해져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주는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바지락의 섭취가 간질환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전설같이 알려져 있다. 약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중중의 간질환 환자가 바지락을 삶아 나온 물을 졸여 지속적으로 먹고 나서 간 수치가 의사도 놀랄 정도로 회복된 예가 흔히 회자되곤 한다.

바지락은 백합과에 속하는 이매패류 연체동물이고 학명은 Venerupis philippinarum으로 남시베리아에서 중국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소형 어패류이다.

바지락의 어원은 ‘바지라기’라고 불리던 것이 줄어 ‘바지락’으로 되었다고 한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빤지락’, 경남지역에서는 ‘반지래기’, 인천이나 전라도 지역에서는 ‘반지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선 바지락은 이름부터 재미있어, 껍데기들끼리 부딪칠 때마다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바지락이 되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바지락 칼국수가 인기가 있어서 바지락하면 칼국수를 연상하게 되었지만 바지락을 먹는 방법은 국, 무침, 찌개, 전, 젓갈 등으로 다양하여 서민에게 친숙하며 가격조차 저렴하니 참으로 좋은 식재료이다. 별로 솜씨를 부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타나는 바지락의 고소하면서도 아릿한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며 어느 식재료와도 어울릴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그야 말로 ‘국민의 조개’이다 .


jaeo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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