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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절벽]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니까요!"
[청년 취업절벽]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니까요!"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03.1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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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의 '임금격차' 보다는 '복지격차' 해소가 우선
"단기적 지원만 믿고 중소기업에 지원하기 겁나"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정부가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을 늘리고 청년들을 중소기업으로 유인한다며 '특단의' 청년일자리대책을 내놓았지만 청년들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해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중소기업에 신규 취업하는 청년들이 대기업에 신규 입사한 청년과 비슷한 연봉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과 비교해 너무도 열악한 복지와 근로환경 때문이다.  

워라밸과 욜로 등 직장생활과 업무에 파묻힌 삶보다는 개인적인 행복에 라이프스타일을 맞추겠다는 청년들의 인식변화는 '대기업급 연봉'보다는 '대기업급 복지'가 직장을 선택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취업포털의 조사에서도 청년들은 높은 연봉보다는 사내복지 및 복리후생을 가장 중요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박지은(24·여·대학생)씨는 “중소기업에 안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내 복지, 야근, 급여를 비교했을 때 장기적으로는 좋은 느낌은 아니다”라며 "임금 인상도 좋지만 근로환경 개선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정부의 청년취업지원 대책에는 청년들의 입장이 고려되어 있지 않다. 돈을 더 줄테니 급하면 아무곳이나 가라라는 강요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최대 5년으로 한정된 지원 정책도 불만이 나온다. 정부는 ‘연봉 2500만원을 받는 지방 중소기업에 신규 취업한 청년’을 기준으로 세금감면(45만원)·자산지원(800만원)·주거비지원(70만원)·교통비지원(120만원)으로 연간 총 1035만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업에게 제공되는 최대 900만원인 고용장려금이 추가되면 대기업 초임 연봉과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금감면은 5년, 자산지원은 3년, 주거비와 교통비는 4년만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게 지원되는 고용장려금도 3년 동안만 지속돼 지속성이 없다는 평가다. 

즉 정부의 지원을 보고 중소기업에 무작정 취업을 하더라도 5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3년 후에는 오히려 회사에서 눈총을 받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기승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지속해서 그 돈을 댈 수는 없을 것이고, 특히 단기적인 지원인 셈이어서 장지적으로는 봤을때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직접적인 임금 지원보다는 여러 가지 취업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양숙(24·여·취준생)씨도 “지속성이 없는 정책이라 중소기업에 가는 것이 고민된다”며 “중소기업에서도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라면 3년마다 새로운 사람을 뽑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지난해 사람인이 '상반기 신입사원 합격 스펙'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합격자들은 평균적으로 학점 3.4점, 토익 774점, 자격증 2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취준생들은 그에 걸맞은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정부는 그런 취준생들에게 자꾸 근로 환경이 개선되지도 않은 중소기업에 가라고 떠밀고 있다.

김하늘(26·여·대학생)씨도 “일 할 만한 자리가 없다. 중소기업은 자리가 항상 있는데 대기업만 포화상태”라며 “취준생들의 능력은 향상됐는데 눈높이에 맞는 수준의 회사들은 너무 문이 좁고 눈을 낮추자니 그동안 공부해온 게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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