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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혐오와 분노의 시대, 화합에 관한 진단문
[청년과미래 칼럼]혐오와 분노의 시대, 화합에 관한 진단문
  • 청년과미래
  • 승인 2018.03.18 09:52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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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사진=청년과미래)
최류빈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사진=청년과미래)

요즘은 인터넷 어딜 둘러봐도 따끔하다. 실수로 눌러 들어가는 댓글 란에서마저 칼날 간 말들은 서로에게 아귀를 벌리고 있다. 청춘은 기성세대를 원망하고 세상은 좌우로 나뉘어 북새통, ME TOO운동과 펜스 룰(Pence Rule)은 신문 사설에서 끊임없이 언급되고 페미니즘과 마초이즘이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득세한다. 때마침 주방에서 어머니가 애호박 댕강 썰고 아버지는 퇴근을 하신다. 부모님이 차가운 세간에 대해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모두 비슷한 생각인지. 뜨거운 생각들이 애호박처럼 풍덩 빠진다. 열기 피어나는 매일의 주방과는 달리 세상은 칼바람으로 시리다.

분노는 어디에서 기인(起因)하는가? 지난해부터는 이례적으로 시집의 판매부수가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세상은 시처럼 표층부터 아름다워지고 있을까? 이른바 힐링 서적을 표방하며 쏟아지는 수많은 격언, 아포리즘, 착한사람 신드롬. 세상에는 ‘좋은 것’들이 별처럼 많은데 우리는 별과는 너무도 아스라이 멀다. 우리는 어떻게 따뜻해질 수 있을까 

비정상적으로 과잉화 된 경쟁, 고속의 발전 속에서 대한민국은 타임워프를 거듭해 왔다. 어쩌면 과도기적 혹은 탈피의 과정으로 대변되는 시대 전체적 분위기는 인과적으로 충분히 납득 가능한 듯하다. 대학이라는 관문을 뚫길 강요받는 젊은 세대에게는, 어쩌면 개인주의의 발현이 인과적으로 합리하다. 상대적 약자이던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피로 다시 쓰고자 하는 체계 또한 납득 가능하다. 2년 여 희생을 강요받는 대한민국 남성 청춘들과 이로 인한 수많은 기회비용, 누구보다 젊은 남성의 고충에 공감한다. 노력과 인내 하나로 시대를 관통해온 기성이라는 역군들 또한 존중 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었던 듯하다.

다만 우리는 언제까지고 타인이 될 수 없다. 하물며 자아와 타아마저도 쉽게 합치하지 않고, 쉽게 적어가는 글 또한 기표와 기의에 퉁퉁 튀곤 한다. 남성은 결코 여성이 되어본 적 없으며 여성 또한 마찬가지다. 그 절대적 한계성을 절감하고 배려의 기치를 내거는 것만이 오직 이 차가운 세계를 조금씩 덥히는 방법일 것이다. 

타인에게 차가운 활자들을 쏟아내기 이전에 우리는 거울을 볼 필요가 있다. 얼마나 독기 가득한 흉상이 거기 맺혀 있는지 바라볼 것, 그리고 나서 집안 곳곳을 둘러보자. 거기엔 미워하던 노인 혹은 젊은이가, 남성 혹은 여성이 있을 것이다. 다시, 당신은 아직도 차가울 수 있는가?

  rubi45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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