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4-25 23:00 (수)
[데스크 칼럼] CEO 흔들기보다 KT의 최대 현안을 보라
[데스크 칼럼] CEO 흔들기보다 KT의 최대 현안을 보라
  • 송남석 기자
  • 승인 2018.03.21 14:34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은 광화문 kt  이스트사옥 전경
사진은 광화문 kt 이스트사옥 전경

 

KT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정관 개정을 시도한다. 이번에 표결에 부쳐지는 정관 개정안에는 회장 후보 심사 기준에 기업경영인 출신을 우대하고, KT임원들도 회장 후보자가 될 수 있는 근거 마련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핵심이다. 회장 선임 절차 역시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 권한 강화 쪽으로 권한을 분산시켰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KT 스스로 차기 CEO를 육성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기도 했다. 2020년 주총까지 임기 2년을 남겨 둔 황창규 회장 이후에는 KT임원도 후보 선정과 심사를 거쳐 회장이 될 수 있는 길을 터 놓은 셈이다. 그만큼 정권의 입맛에 따른 부침의 가능성을 좁혔다는 의미가 크다.
 
장석권 한양대 교수(KT 사외이사·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자평한 배경이다. 하지만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사공이 많다보니 당장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21일 오전, 정의당 추혜선 의원실 주관으로 열린 ‘KT 지배구조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KT 제2노조(새노조)․참여연대․전국통신소비자조합 등은 KT를 향해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그 자격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KT의 CEO리스크는 개개인의 문제를 떠나 KT란 기업 지배구조 자체에서 기인한다”며 “무엇보다 이사회가 권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만큼 모범적 기업 지배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작 문제는 정의당․참여연대 등이 KT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CEO 흔들기’에 악용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앞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참여연대는 지난 3월 5일에도 ‘KT 지배구조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해관 KT 2노조 경영감시위원장은 ‘반복되는 KT의 CEO 리스크 극복, 지배구조 개선이 답이다’란 주제발표를 통해 KT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본질인 기업 지배구조 문제보다 상당 시간을 KT CEO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에 상당시간을 할애해 일부 참석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제기 또한 주주 대표자인 이사회의 기능을 무시하고 노동자 및 소비자 대표 사외이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물론,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한다. 다만, 현실성이 있느냐의 여부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 상당수 대기업의 대주주인데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 백, 또는 수 천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거나 추천해야하는 데 과연 가능할까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일부 KT 노조 관계자의 경우 KT가 다시 ‘공기업’이 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KT는 국내 통신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16년 전 어렵게 민영기업으로 탈바꿈했던 기업이다.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KT의 지배구조가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국내외에서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히려 일부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노조 활동가들의 ‘중구난방식’ 주장이 KT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나 시민단체가 민간기업의 유독 KT와 포스코의 지배구조에 대해 ‘딴지’를 거는 까닭을 모르겠다. KT 이사회를 적폐세력이라고 비판하는데 통신업계에서는 ‘노동 적폐’세력으로 인해 KT의 기업 이미지 실추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장 모레가 KT 주주총회 날이다.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 할 부분은 김대중 정부 시절 민영화된 KT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어떤 지배구조를 가져가야 건실한 국민기업으로서 살아남을 것인지의 여부다. 노동·시민단체 역시 ‘딴지걸기식’ CEO 논란에서 벗어나 공공성과 효율성의 조화가 앞으로 남겨진 KT의 최대 현안이자 숙제란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아시아타임즈=송남석 편집국장 대우 > songnim@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