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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이통3사의 '적당한' 눈치싸움..."식상하다"
[뒤끝 토크] 이통3사의 '적당한' 눈치싸움..."식상하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8.04.02 01: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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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SK텔레콤 을지로, KT 광화문 west,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왼쪽부터)SK텔레콤 을지로, KT 광화문 west,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최근 이동통신3사의 대내외적인 환경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미 통신 요금제와 로밍 요금제에 이어 유심(USIM) 칩 가격 인하까지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과거 이통3사가 마지노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완강하게 버티던 핵심 이권의 상당부분을 한 순간에 모두 내려놓는 특단의 대책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무슨 사변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이통3사가 이렇게 '요란법석'을 떠는 걸까요. 비싼 통신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자체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닐진데 갑자기 가격 조정 등 스스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고 떠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선, 오는 6월로 예정된 5G 주파수 경매와 보편요금제 도입 등의 대비책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정부에게 잘보여야 경매 비용 절감은 물론 현재의 (비싼)요금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이통3사는 월 2만 원대에 데이터 1GB와 음성 200분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만큼은 막고 싶어합니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기존 요금제 가격까지 줄줄이 내려야하니까요. 그래서 막고는 싶은데 정부 눈치가 보이니 최대한 출혈이 덜한 방식으로 요금제 개편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부의 비위를 맞추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자기들끼리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KT가 유심 가격을 1100원 내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오히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에 불이 났습니다.

경쟁사가 유심비를 내렸는데 타 통신사에서도 인하 계획이 있는지 문의하는 기자들과 소비자들의 전화가 폭주했기 때문입니다.

발표 직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은 "우리도 유심비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며 당장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두시간 후 황급히 유심비를 내리기로 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것도 보도자료 등 공식 발표가 아니라 문의한 일부 기자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실시간으로 통신사들의 태도가 바뀐 탓에 앞서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던 기자들은 짜증이 났다고 하네요. 당시는 사실 보도였으나 몇 분차이로 오보가 되버렸으니 화가 날만도 하지요. 이들의 초스피드 경영 방식에 대해 혀를 내둘렀습니다.

사실 이런 사달은 통신시장에서 빈번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통신사가 새로운 혜택을 내놓으면 얼마 안있어 다른 B,C 통신사들도 비슷한 혜택을 발표하면서 뒤따라가는 것이 보통이지요.

현재 통신시장은 대다수 소비자가 통신서비스에 가입한터라 다른 통신사에서 고객을 뺏어와야 먹고 사는 구조입니다. 특정 통신사에서만 혜택을 제공한다면 고객들이 우르르 빠져나갈 수 있으니 비슷한 혜택으로 방어하는 방식입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가 어떤 부분을 손대면 나머지 통신사들도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쫓아야한다. 다만 이번 유심 요금제 인하는 지난 요금제 개편때 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업계 최초에 대한 말이 있는데 하루 이틀 먼저 가격 인하한다고 메리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꼬집더군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별다른 감흥 없네요. 여전히 통신요금은 비싼데다 확실하게 체감할 만한 요금 개편은 없었으니까요. 뭔가 많이 달라지고는 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는 얘기지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는 소비자들의 볼멘 소리가 이해가 갑니다. 통신사들이 각성해야할 부분입니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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