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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취준생의 눈물… "취업정보는 없고, 비용은 더 들고"
지방 취준생의 눈물… "취업정보는 없고, 비용은 더 들고"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04.04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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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관련 팸플릿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관련 팸플릿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상반기 취업 시즌이 시작됐지만 지방 취준생들은 걱정이 많다. 채용정보는 물론 지원 과정과 입사 후 까지 지나치게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채용환경에 시간은 물론 비용도 더 많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지방에 위치한 기업을 마다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채용을 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에 지방 취준생들은 '상경'을 택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수도권 지역 취준생들과 뒤처진 출발선에 설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결과 비수도권 취준생은 면접 1회당 20만4000원을 사용한다. 이는 수도권 출신 취준생보다 8만3000원가량 높은 금액으로, 지역에 따라 채용지원 비용에서 큰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도 '넘사벽'이다. 취업설명회나 박람회가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고 있고, 이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이 설명회와 박람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버스를 대절해주고 있지만 졸업생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졸업 후 평균 1~2년을 취업 준비를 하는 취준생들에게는 취업설명회에 가는 것도 어려운 것이다.

부산에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박건영(28·남·경성대)씨는 “취업 설명회는 수도권에만 집중되어있고 설명에 참석 하는 사람들에 한해 서류전형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며 “설명회를 주최하는 학교 학생에 한해 서류전형을 패스할 수 있는 전형도 있어 화가 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설명회를 주최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좋은 대학교이고 부산에서도 부산대에서만 한다. 그 밑에 있는 학교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출신 학교때문에 기회가 불공평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현주(24·여·한밭대)씨도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고 다양한 활동이 수도권에 많이 몰려있다보니 어려움이 많다"며 "실제 선배들을 봐도 취업난을 겪고있는 경우를 많이 봐서 출신학교때문에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더욱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이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김씨는 하루 6시간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사용한다며 취업사이트나 카페에 올라오는 합격자소서를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적성을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고도 답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자신감을 잃는다는 것도 일반 취준생들과 다를 바 없었다.

박씨는 “스펙을 보지 않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이번에 CJ에서 respect전형이라고 서류전형시 어떤 스펙도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살아온 과정이나 경험을 보고 뽑는 전형이 있어 이번에 지원해봤다”고 말했다.

취업을 해도 문제다. 취직을 위해서는 고향을 떠나야해 집을 구해야 하는데 비용은 둘째치고 집을 구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 

대전에서 취업 준비중인 김가은(24·여·한밭대)씨는 “일단 지원하고자하는 직무가 경기도 쪽이나 서울 쪽에서 채용공고가 많이 뜨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다”며 ”이력서를 넣기 전에 기숙사가 제공되는지부터 따져본다”고 답했다.

또한 합격이 불확실한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가야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김씨는 “아직 면접을 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보통 서울까지 2시간정도가 걸리니까 이동에 대한 불편함이 많을 것 같다”며 “금전적인 문제로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곳의 채용 공고만 찾아보게 된다”고 답했다.

최근 기업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스펙을 보지 않는 전형을 도입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대 취준생들은 아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최근 취준생 887명을 대상으로 출신학교 소재지에 따른 취업전망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지방대 출신 취준생 61.4%가 자신의 출신학교 소재지로 인해 취업에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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