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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 탈석탄 첫해 실적 우울…"올해도 글쎄"
발전공기업, 탈석탄 첫해 실적 우울…"올해도 글쎄"
  • 정상명 기자
  • 승인 2018.04.10 15:4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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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 가격 상승과 개소세 인상 악재…정산조정계수 개편까지 '설상가상'
(자료=아시아타임즈 취합)
(자료=아시아타임즈 취합)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석탄 정책이 시작한 첫해부터 발전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특히 정부가 정산조정계수 개편까지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올해도 부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아시아타임즈>가 지난해 한국전력 산하 석탄화력발전 5개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53% 감소했다.

발전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30%대에서 크게 70%대까지 전반적으로 수익이 급감했다.

정부는 지난해 원전·석탄화력발전을 줄이는 '에너지전환 정책'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에너지믹스 전환을 선언한 이후 발표하는 첫 성적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실적하락은 연료비 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석탄 개별소비세 상승이라는 내부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발전공기업이 전력 생산에 사용하는 주원료인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 유연탄 가격은 톤(t)당 88.41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평균 도입단가인 66.03달러 대비 약 34%나 오른 수치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력도매단가(SMP)가 상승했음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SMP는 2016년 1kWh당 76.91원(육지 기준)에서 지난해 81.13원으로 약 4원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발전 5개사의 매출액도 전년대비 6.88% 증가했지만 연료비 상승 폭이 커 영업이익은 오히려 반토막 났다.

국제 유연탄 가격 추이 (t당 달러 /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국제 유연탄 가격 추이 (t당 달러 /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여기에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한 발전용 유연탄 개별소비세 인상으로 유연탄 kg당 붙는 세금이 24원에서 30원으로 올랐다. 발전사는 매년 수조원 가량의 유연탄을 구매하기 때문에 개소세 인상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발전공기업들은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도 개선될 여지가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우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노후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올해는 중단 기간이 더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6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지만 올해는 봄철(3~6월)로 중단 기간이 대폭 늘어났다. 대상은 남동발전의 영동2호기, 삼천포1·2호기와 중부발전의 보령1·2호기 등 총 5기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작년보다 더 안좋은 외부 여건이 예상되면서 내부적으로 예산절감 등 자구안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이미 인상된바 있는 유연탄 개소세가 다시 한번 오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 발전용 유연탄 개소세율 인상을 담았다. 현재 kg당 30원이던 세율을 36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LNG와 형평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산조정계수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전사들의 분위기는 더욱 어둡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한전의 수익성 악화를 개선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 발전사들은 한전에 전력을 판매하고 정산을 받는데, 이 정산단가 비율을 한전에 유리하게 바꾸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산조정계수 개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내려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에너지믹스를 신재생에너지와 LNG 위주로 가는 것은 좋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명확히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창섭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의 가동을 억제하고 신재생, 가스발전 위주로 가면 전기요금 인상을 불가피하다"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발전은 전기요금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안전과 환경, 전기요금 세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는 없다"며 "전기요금을 올리기 싫으면 원전·석탄발전을 선택하던지, 한전이 적자를 계속 감내케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sm780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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