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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파트너스 칼럼]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불가분의 관계인가
[플릭파트너스 칼럼]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불가분의 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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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1 10:33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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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블록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만들어진다. 여기 하나의 블록이 있다. 두번째 블록이 연결되어야 이것은 체인이 된다.

두번째 블록은 우리의 섣부른 직관과 달리 프로그래밍 공식에 따라 자동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건물을 짓기 위해 사람이 벽돌을 하나하나 쌓듯 블록체인이란 구조물 또한 사람들이 블록을 하나씩 연결하여 만든다. 블록체인이 모두가 말하듯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서로 블록을 쌓으려 하지 않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마을에 숲을 가꾸는 일에 대해 상상해보자. 처음으로 심어진 한 그루는 외롭고 볼품없다. 하지만 주위에 나무들이 늘어갈수록 점차 숲을 이루기 시작한다. 숲속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태어나고, 강이 흐르고, 계곡이 생겨 멋진 생태계를 만들어간다. 블록체인 개발자는 숲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그가 멋지게 구상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나무를 사서 운반하고, 땀을 흘리며 그것을 심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이라는 숲을 만들기 위해서도 사람들의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
 
블록체인을 만들어가는 작업은 숲에 나무를 심는 것과 유사하다. 블록을 만들어 붙이는 일을 '채굴'이라고 하는데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전기세를 들여 컴퓨터를 운영해야 한다. 놀랍게도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전 세계 전력생산량의 0.6%가 투입된다. 아르헨티나의 국가 전력소비량과 맞먹는 양이다.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비용을 감수하고 채굴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암호화폐 때문이다. 대부분의 블록체인은 블록을 만드는 사람에게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준다. 마치 나무를 심는 사람에게 숲에서 나는 열매, 동물의 고기, 약재료를 나눠주는 것과 같다. 이런 보상이 없다면 아무도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현실에서의 금전가치가 미미하던 시절엔 블록체인이 제시하는 멋진 청사진에 동감하는 몇몇 사람들만이 채굴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제 암호화폐 시장은 거대한 금융산업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블록 채굴의 대가로 주어지는 암호화폐를 바라보고 채굴에 뛰어들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암호화폐와 관계없이 블록체인은 존재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암호화폐가 없다면 극소수만이 블록을 만들려 할테고 따라서 블록체인이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치상승은 대중들의 투기심리와 만나 거대한 도박판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암호화폐가 뒷받침하는 블록체인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암호화폐를 통해 채굴을 유도하는 방식은 현재까지 제시된 최선의 전략일 뿐 유일한 해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상상력이 있는 한 우리는 파괴적인 투기판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을 지닌 암호화폐 대신 더 사회에 가치있는 방식으로 채굴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화에서는 블록체인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채굴이란 것이 어떤 방식으로 생겨났고 변화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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