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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손도 못댄 '건설·부동산' 한계기업들… 신중하게 접근하는 정부
아직 손도 못댄 '건설·부동산' 한계기업들… 신중하게 접근하는 정부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04.1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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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한계기업 구조조정 점검] ②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문재인 정부가 회복 중인 경제에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한계기업 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어떠한 방식으로 하느냐이고 특히 어느 분야부터 손을 대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건설업 분야의 한계기업 정리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상황(2018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체 한계기업 중 부동산·건설업의 비중은 26.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2위인 도소매·음식·숙박업(14.3%)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부동산·건설업의 신용공여 점유 비중도 21.2%로(26조1000억 원) 전체 한계기업의 2위를 차지했다. 4대 취약업종이 33.3%(40조9000억 원)로 신용공여 점유 비중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부동산·건설업도 만만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다른 업종의 신용공여 규모가 2015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에 비해 부동산·건설업의 신용공여 규모는 2015년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건설업에 ‘혈세’ 투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건설업 기업 5개 중 1개가 한계기업이다. 전체 부동산·건설업 외감기업 중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4%(835개)이고, 7년 동안 한계기업을 벗어나지 못한 부동산·건설업 기업도 28.9%에 달한다.

송길성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과장은 "부동산과 건설업종은 규모가 커서 한번 좋아졌다가 한번 나빠지는 등락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한번 침체에 빠지면 그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건설업종에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아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매우 시급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2018년 3월) 보고서 캡쳐(사진=이선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2018년 3월) 보고서 캡쳐(사진=이선경 기자)

◆ 은행 이자 내기도 벅찬 두산건설… BW 신용등급 '부정적'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이자비용으로 얼마나 지출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하면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조차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기업이 3년 이상 이자보상배율 1을 넘지 못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5년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1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2015년에는 -1.05, 2016년에는 0.13, 2017년에는 0.69로 나타났다.

두산건설의 투자부동산도 2016년 2189억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른 건설사들이 투자부동산을 늘린 것과는 반대의 행보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등을 얻기 위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의미한다. 기업이 투자 부동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두산건설 입장에서는 투자부동산을 늘리는 것이 큰 부담이었던 것이다. 

두산건설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11일 두산건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30대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이자보상배율’ 1을 넘기지 못한 기업도 많았다. 대우건설의 2016년 이자보상배율은 -5.0, SK건설은 0.13, 포스코건설은 0.6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면서 대우건설은 4.67, SK건설은 3.27, 포스코건설은 1.1을 기록했다. 

30대 건설사를 중심으로 이자보상배율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업계의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송 안정건설팀 과장은 “이자보상배율이 좋아진 기업들은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기업일 것이고 지방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기업은 여전히 (형편이)안 좋을 것”이라며 “기존 한계기업이었던 기업들의 수주실적이 지방 쪽은 여전히 안 좋은 것으로 보여 지방과 수도권의 차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견건설업체 중에 상당한 비중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한국은행의 한계기업 분석은 외감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이 외감기업의 자산규모는 대략 120억원 이상이다. 즉 현재 파악된 부동산·건설업 분야 한계기업의 대부분은 중견건설업체라는 의미다. 

◆ 신중하게 접근하는 정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은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온다. 정부도 이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나 업계를 미리 밝히고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새정부 구조조정 정책이라고 해서 3가지 원칙을 발표한 것이 있다. 이런 원칙에 따라 대응을 하는 것이고 어느 업종을 한다 안한다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12월 18일 새 정부의 기업구조혁신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시장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출범시킨 바 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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