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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소통의 올바른 예… 스마일게이트와 게이머의 '기부 전쟁'
고객소통의 올바른 예… 스마일게이트와 게이머의 '기부 전쟁'
  • 이수영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4.12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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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이 보내준 선물인증(사진=소울워커 SNS 캡쳐)
유저들이 보내준 선물인증(사진=소울워커 SNS 캡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이재현 기자] 최근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인다. 소셜미디어(SNS)가 발달하면서 기업과 고객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겨났고,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은 자사 제품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많은 기업들이 SNS를 통해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바이럴 마케팅'에 열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장단점은 있다. 성공한 바이럴 마케팅은 상품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를 좋게 만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안하니만 못한 마케팅'이 되기 일쑤다.

그래서 최근 국내 게임기업 스마일게이트의 고객 소통이 눈에 띈다. 

스마일게이트는 사실 그동안의 실적에 비해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에 비해 일반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는 국내보다는 중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고, 최근 베타테스트를 거친 '로스트 아크'가 상당한 기대를 모으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곳이다. 

그런데 얼마전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회사가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달 26일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게임인 '소울워커'가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많은 유저들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서버가 불안정해지자 한 유저가 소울워커 운영진에게 '고생한다'며 먹거리를 선물로 보냈다. 이를 본 또 다른 소울워커 유저가 운영자에게 '밥은 먹고 일하라'며 과일과 음료수 등 먹거리를 보냈고, 이러한 '먹거리 보내기'에 참여하는 유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사실 게임과 에니메이션 등 서브컬쳐 유저들은 무엇이든 '재미'로 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일게이트에 '먹거리 보내기'도 처음에는 인증 등을 통한 경쟁과 재미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재미'를 더욱 확산시키고 진지하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스마일게이트의 대응이다. 

소울워커의 제작사인 라이언 게임즈와 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는 유저들이 보낸 먹거리 선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감사인사를 했고, 특히 직접 PC방을 찾아가 스마일게이트 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간식을 제공하는 이른바 '먹거리 소매넣기' 이벤트는 유저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게다가 스마일게이트가 다양한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게이머들의 '먹거리 보내기'는 '기부 전쟁'으로 진화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9일 산하 기부재단인 스마일게이트 희망 스튜디오를 통해 유저들이 보낸 먹거리를 미혼모 복지기관인 '애란모자의 집'에 기부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유저들이 보내준 먹거리가 내부에서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많아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재단에서 평소 기부하던 애란모자의 집에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유저들은 '너희 먹으라고 보낸 먹거리를 왜 기부했냐'며 오히려 '애란모자의 집'에 직접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애란모자의 집'에는 이전과 비교해 80배 넘는 기부금이 몰렸다. 

애란모자의 집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에서 기부하기 전에는 해피빈으로 70만 원가량이 모였지만, 기부를 받은 이후에는 해피빈 기부금액이 크게 늘었다"며 "기부하신 분들이 모두 게이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애란모자의 집에 모인 해피빈 기부금은 12일 오후 1시 39분 기준 5250만원에 달했다. 

기부인증에서 시작된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네티즌들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애란모자의집 해피빈 페이지)
기부인증에서 시작된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네티즌들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애란모자의집 해피빈 페이지)

사실 스마일게이트는 다양한 곳에 '조용한 기부'를 하는 회사다. 스마일게이트 재단은 국내 게임IT 관련분야와 살레시오수녀회, 구세군안산다문화센터, 애란모자의 집 등 다양한 곳에 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해외 기부에도 적극적이어서 베트남에 환아지원과 희망학교 건설을 도와주고 미국 MIT에 협력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 재단은 작년에만 44억 원을 기부했다.

청년 창업에도 관심을 보여 스마일게이트 재단은 ‘오렌지 팜 센터’를 만들어 청년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멘토링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창업한 기업이 해외 진출을 희망할 경우 현지 법인설립, 정착지원을 도와주고 있는데, 이렇게 입주한 기업들은 모바일 게임 ‘표류소녀’, ‘브레드이발소’ 등을 만들었다.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기부 전쟁'은 고객소통의 가장 올바른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이 보낸 먹거리에 대한 감사와 이를 보답하는 이벤트, 그리고 미혼모 복지기관 지원과 유저들의 동참은 기업의 올바른 고객 대응이 얼마나 큰 사회적 순선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다. 

이같은 유저들의 열광에 스마일게이트는 조심스럽고도 감사한 분위기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기쁘다"며 "유저들이 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게임 내 반영하는 등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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