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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유통업계 종사자에게 "워라밸은 꿈?"
휴대전화 유통업계 종사자에게 "워라밸은 꿈?"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8.04.14 01: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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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휴대전화 집단 판매상가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서울의 한 휴대전화 집단 판매상가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우리나라에서 저녁있는 삶을 바라는 건 사치일까?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지만 휴대전화 판매·유통점 종사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휴대전화 판매·유통점 종사자 10명 중 6명은 1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과 근로시간이 개선되길 바라면서도 근로시간이 줄면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양면성을 갖고 있다. 

한국모바일정책연구소가 지난 2월28일부터 3월20일까지 통신기기 도소매점 종사자 20~69세 1000명을 대상(사장 20%, 종업원 80%)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10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이 61.8%에 달했다.

법정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이지만, 이를 지키고 있다는 답변은 15.6%에 그쳤다.

매장 영업 마감시간은 '20시 이후'가 84.5%로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이는 이동통신사의 전산 마감시간(20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의 고객 가입용 전산네트워크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에 맞춰 전산네트워크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줄이려했으나, 판매·유통업계에서 매출 감소를 우려해 논의는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한 판매·유통점 직원은 "퇴근 후 휴대전화를 보러오는 소비자들이 많다. 스팟성 보조금도 이때 많이 등장한다"고 귀띔하며 "개통 시간을 줄이면 해당 시간대 고객을 놓치게 되므로 생계를 위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업계 직원은 "통신사 전산 시간이 단축되더라도 일부 판매점에서 저녁에 영업하며 고객을 받고 오전에 개통하는 등 꼼수는 많다"며 "그만큼 이 업계가 윗선부터 아래까지 전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조사 응답자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통신사 전산 운영시간이 단축될 경우 47.2%가 판매실적 감소를 우려했다. 급여하락 우려는 14.0%, 일부 판매·유통점의 초과영업 행위 우려도 11.3%로 나타났다.

연간 순 소득이 5000만 원 미만인 매장은 전체 82.3%에 달했으며, 그 중 2000만 원~3000만 원이 34.4%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전산 운영시간 단축으로 발생할 판매·유통점 손실에 정책적 보상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판매·유통점의 불안 해소 및 피해 예방 최소화에 통신사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희정 한국 모바일 정책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근로기준법 7월 시행과 맞물려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실적감소에 이은 소득감소로 인한 각종 우려사항이 예상된다"며 "유통점 손실 발생에 대하여 정책적 보상방안 등 대책이 필요하며, 유통점의 불안 해소 및 피해 예방 최소화에 통신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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