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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 봄 왔다고?", 중국 넘기 전까지는...
"철강업계에 봄 왔다고?", 중국 넘기 전까지는...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04.17 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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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한계기업 구조조정 점검] ④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성공했다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 많다
전남 광양 포스엘엑스 공장 내 생산라인 모습(사진=연합뉴스)
전남 광양 포스엘엑스 공장 내 생산라인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국내 대표적인 기초산업이자 4대 취약업종 중 하나로 꼽히는 철강업이 한계기업 정리와 구조조정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호황 반열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의 조강생산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조강생산량은 6857만톤에서 지난해 7108만톤으로 증가했다. 철강재 수출량도 2016년 3억969만톤에서 지난해 3억1668만톤으로 2.3%증가했다.

철강산업 호조 기대감은 건설 경기 호조에 따른 국내 수요 증가, 중국 철강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쟁력 확보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 뼈를 깎는 구조조정 결과…포스코 영업이익  62.5% 증가

국내 철강업계의 호황이 점쳐지는 이유는 기업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온 것이 주 요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빅3 기업들 모두 의미있는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포스코를 제외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 철강산업 맏형인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의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계열사 통폐합의 영향으로 꾸준한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조6218억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달성해 2016년 2조8443억원에 비해 62.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게다가 2014년부터 4년간 총 150건의 구조조정을 완료,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까지 거뒀다. 수익이 적은 국내 계열사 33곳과 해외계열사 57곳도 과감하게 정리했다. 

현대제철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사업재편을 승인받아 구조조정에 성공한 케이스다. 일명 '기활법'은 공급과잉 업종에 속한 기업이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제혜택과 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 순천, 인천공장의 일부 설비를 매각하고 현대중공업 단조 설비를 이관했다. 동국제강도 페럼타워와 페럼CC, 포스코강판 지분,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등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 철강업 한계기업 33개 감소, 이자보상배율도 개선

내용 2014 2015 2016
철강 한계기업수(개) 96 96 63
철강 신용공여액(조) 9.44 5.69 3.71

철강업계 빅3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철강 한계기업 수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제공한 '연간 해운업 한계기업' 자료에 따르면 철강 한계기업수는 지난 2014년 96개에서 2016년 63개로 크게 크게 줄었다. 신용공여액도 9조44억원에서 3조71억원으로 급감했다.

송길성 한국은행 금융안전국 안전총괄팀 과장은 "규모가 작은 기업이 외감대상에서 빠지거나 법정관리로 들어가면서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말 한양철강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지난해 1월 18일에는 동훈에스피가 부도 처리됐다. 이어 지난해 1월 19일에는 상신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2월2일에는 삼화주철공업이 부도처리 됐다.

한국은행의 2016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차 철강의 이자보상배율도 크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2014년에는 3.09에 불과했던 1차 철강의 이자보상배율이 2016년에는 4.79로 크게 증가해 재무 안전성이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아직 남은 과제, '중국의 위협'과 '미스매치'

하지만 국내 철강기업들의 이같은 선전에도 전문가들은 아직 호황을 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철강재의 공급과잉을 막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을 함께 시행하고 있다. 명목상 전체생산량은 줄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실력이 보장된 기업만 살아남게 되는 구조인 만큼 앞으로 중국 철강업체와의 경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실력 좋은 놈들만 살아남아 결국 센 놈하고만 경쟁해야 하는 것"이라며 "질적인 면에서 중국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2016년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을 합병해 세계 2위의 대형 철강사인 '바오우강철'을 탄생시킨 바 있다.

민 교수는 철강업계가 확실한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수입에서 오는 '미스매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만톤 정도를 수입해서 3000만톤을 수출하는 우리 철강 수급구조를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우리 기업은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의 코일을 수입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코일을 생산하는 기업은 오히려 외국으로 코일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중국에서 수입을 하던 기업이 국내 코일 생산기업으로부터 코일을 사들인다면 더욱 구조가 단순해지고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지적이다.

민 교수는 "수입의 60-70%가 중국에서부터 이뤄진다"며 "이런 미스매치를 잘 연결하면 우리가 중국을 즐겁게 해 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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