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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파파와의 만남
[정균화 칼럼] 파파와의 만남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8.04.16 08:25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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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하나님이 보낸 편지. 매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예정이니까 날 만나고 싶으면 찾아와요. - 파파." 오두막에서 다시 만나자는 파파의 편지는 대단한 사건이었다. 하나님이 편지도 보내나? 그런데 왜 가장 깊은 고통의 상징인 오두막에서 만나자는 것일까? 하나님이라면 더 나은 장소에서 만날 수 있을 텐데. “이제 저는 무엇을 하면 되나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지요. 이곳은 당신만의 집이니까요.” 우리 대부분은 자신만의 슬픔과 깨어진 꿈, 상처 입은 가슴이 있고, 각자만의 상실감과 ‘오두막’이 있다.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한 아버지가 하나님의 계시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바로 자신의 딸이 납치되어 살해되었던 오두막, 즉 ‘고통’이 시작된 곳이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고통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힘들게 한다. ‘윌리엄 폴 영’의 소설 『오두막』이 소설은 맥 필립스에게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맥의 막내 딸 미시는 가족 캠핑 중에 유괴된다. 딸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버려진 숲속 오두막에서 아이들만 노리는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증거를 찾아낸다. 그로부터 4년 뒤, ‘거대한 슬픔’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오던 맥은 하나님(소설에서는 ‘파파’로 불린다)으로부터 오두막으로 찾아오라는 쪽지를 받는다. 오두막의 문을 열고 들어선 주인공이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고 충만해진 내면의 변화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으나, 맥은 거대한 슬픔이 시작된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주말동안 파파와의 만남을 경험한다. 삼위일체의 성부, 성자와 성령은 각각 인간의 형태로 출현한다. 하나님은 덩치가 큰 흑인 여성으로, 예수는 중동에서 온 노동자, 그리고 아시아 여성인 성령이다. 맥은 또한 잠언에 등장하는 지혜의 여인과 같은 소피아를 만나는 기회도 갖는다.

著者는 ‘거대한 슬픔’에 잠긴 맥이 오두막에 있는 세 사람과의 길고도 심오한 대화와 때론 격렬한 토론을 통해 그동안 신학 내에서도 논쟁이 되어온 삼위일체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이고 종교적인 여러 가지 이슈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풀어내고 있다. 또한 인간이 가지는 믿음의 상실, 하나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의 믿음은 조각조각 분해되었다가 다시 합쳐져 돌아온다. 그가 ‘오두막’에서 깨달은 것, 이것이 바로 맥과 같은 은혜를 발견하게 되고, 파파와 예수, 사라유가 안에 머무르면서 공허한 내면을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충만한 영광으로 가득 채워진다.

“내 아들이 선택한 일이 우리에게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생각해본 적 없나요? 사랑은 언제나 커다란 흔적을 남기죠. 그때 우리는 함께 있었어요.”그녀는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맥은 깜짝 놀랐다. “십자가에요? 잠깐만요, 저는 당신이 그를 버렸다고 생각했는데요. 예수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째서 나를 버리셨나이까?’(마태복음 27장 46절)하고 말하지 않았던가요?”그가 ‘거대한 슬픔’에 빠졌을 때 늘 떠올리던 성경구절이었다. “그때의 신비를 오해하고 있군요. 당시 예수가 무엇을 느꼈건 간에 난 절대로 그를 떠나지 않았어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당신은 나를 버렸듯이 예수도 버렸어요!” “매켄지, 나는 예수를 버린 적도, 당신을 버린 적도 없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著者 윌리엄 폴 영은 그의 여섯 자녀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책을 썼고, 완성된 초고를 15부 복사해 자녀들, 그리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여러 이유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은 폴 영은 평소 친분이 있던 목사 두 명과 함께 2007년 웹사이트를 열어 책을 판매했다. 그렇게 100만 부가 넘게 팔리고 나서야 정식으로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단지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오두막』은 전 세계 2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 100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사탄은 우리 둘에게 울타리를 쳐 놓고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방해 할지는 모르나, 우리 위에 지붕을 씌우고 우리가 위를 쳐다보는 것을 방해 할 수는 없다.”<허디슨 테일러>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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