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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준 교수 "내년까지 철강산업에 변화 폭 어려워… 세 가지 위기"
민동준 교수 "내년까지 철강산업에 변화 폭 어려워… 세 가지 위기"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04.17 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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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준 신소재공학과 교수
민동준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이선경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국내 철강 산업이 침체기를 벗어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민동준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철강 산업의 미래는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국내 건설경기 호조, 중국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철강재 가격 상승, 국내 철강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사정이 나아졌다지만 앞으로도 이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구체적으로 올해와 내년은 철강 산업 내 변화 폭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Q. 작년에는 철강 산업이 괜찮은 실적을 거뒀는데요.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62.5% 증가하기도 했고요. 왜 올해와 내년에 (철강 산업에) 변화 폭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세요?

A. 작년에는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건설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재미를 많이 봤어요. 괜찮았던 이유는 가격이 많이 받쳐준 것 같아요.  절대수요가 올라가서(이익이 증가했다)라기보다는 가격이 받쳐줬다라는 의미죠. 이제 문제는 가격을 받쳐주는 요인이 사라지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입니다.

Q. 요인이 사라진다는 게 무슨 의미죠? 건설경기가 악화된다는 건가요?

A. 예를 들어 이번에 미국과의 통상문제가 해결됐잖아요. 그런데 미국 수출물량이 70%로 줄었어요. 3할이 줄어든 거죠. 미국 수출량을 대략 500만톤으로 잡아주면 대략 150만톤 정도가 준거에요. 그 물량이 줄어들면 포스코는 그 물량을 가지고 어디론가 가져가야해요.

갈 수 있는 곳은 동남아 시장 밖에 없어요. 그런데 중국도, 일본도 모두 물량을 들고 동남아로 간다고 봐야합니다. 한 곳에 모이겠죠. 그렇게 되면 수출물량에 대한 단가가 떨어져 (가격을 받쳐주는)요인이 많이 줄어들 겁니다. 단가 요인이 많이 줄어들게 되면 사실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관점이 있습니다.

Q. 철강 산업의 미래를 좋게 내다보지 않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고 했는데 다음은 뭔가요? 아까 말한 건설경기 쪽이 되나요?

A. 정부가 강력하게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정책을 하고 있고 지금 인프라 관계되는 지원이 거의 없어요. 건설 엔지니어 회사를 보면 예를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있는데 계속 사람을 줄이고 있어요. 엔지니어링은 (철강 산업을) 선행하는 업종인데 이곳의 물량이 좋지 않으면 실무를 따라가는 철강 입장도 좋지 않을 거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Q. 네. 그렇지만 철강 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서 이번에 경영 안정화도 꾀하고 나름 재무구조도 개선했는데요. 과연 쉽게 흔들릴까요?

A. 물론 구조조정을 잘 한 부분도 있어요. 동국제강 같은 경우 자기네 사업 영역을 많이 줄이고 매각도 하고. 여러 가지 살 길을 찾고 있어요. 근데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물량이 모든 강종(강철의 종류)에서 과연 너무 많지 않느냐. 조선이 안 좋아졌고 앞으로 좋아진다 해도 전성기 시절의 그 모습은 아닐 것 같고. 당분간 주택시장의 분양세 같은 것도 좋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미국으로의 수출물량이 준다면 수출을 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그다지 좋은 일은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만드는 철강은 수출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출 가격에서 긴장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Q. 중국에서는 철강 산업을 인수합병하고 노후화된 철강 산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는데요. 국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요? 좀 위협이 있을 것 같은데...

A. 중국의 철강을 볼 때에는 중국 철강 산업이 가진 기술적, 제품적, 시장적 스펙트럼을 봐야 해요. 굉장히 넓거든요. (중국에) 철강회사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한 230여개 되니까. 그중에 우리 포스코 라든가 현대나 동국정도 되는 제품력이나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지금까지 중국이 열심히 구조조정 하는 이유는 이제 과거에 아주 옛날에 회사 같지 않은 회사들 있잖아요. 그런 회사가 많기 때문에 그놈들 때문에 공급과잉이 있다고 보고 솎아내는 작업을 하는거거든요. 솎아내는 작업은 굉장히 간단한데 회사한테 죽으라면 안 죽으니까 A와 B사를 합친 다음에 커진 회사가 자기네 회사를 죽여 버리는 거거든요. 내부에 있는 공장들을. 계속해서 합쳐서 죽이고 합쳐서 죽이고 하면 양이 줄겠죠. 근데 문제는 죽는 거는 실력이 없는 놈들이 죽는 거고 실력 좋은 놈들은 살 거 아니겠어요? 그쵸? 중국의 바오산 같은 경우에는 거의 뭐 우리 포스코의 90%에 육박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회사기 때문에. 그런 회사들만 살아 남을거란 말이죠. 

전체생산량은 실력 없는 놈들 죽는 바람에 줄었겠지만 살아남은 놈은 센 놈만 남았다는 거예요. 그때가 되면 이제 진짜로 센 놈하고만 전쟁을 해야하는 거예요. 그게 사실은 더 두렵죠. 명목상 생산량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경쟁해야 할 것은 걔네들이 아니고 사실은 실력 좋은 놈하고 경쟁해야 되는 거잖아요. 우리가 팔겠다는 강종이 고급강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중국에 있는 고급강정을 만들 수 있는 놈하고 전쟁을 벌여야 해서... 그런걸 보면 생산량이 줄은 게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에 있는 실력 좋은 놈들은 여전히 점점 더 세 진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중국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거죠.

Q. 그러면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해왔잖아요. 지금까지. 근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국내 기업이 중국이나 국내 수요 감소나 그런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A. 먼저 우리나라 철강 수급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느냐 하면 우리 철강의 한 3000만톤 정도가 수출을 하고 2000만톤 정도가 수입을 해요. 물론 필요에 따라 비싼 거 팔고 싼 거 사다 쓴다 생각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수입량이 많잖아요. 그리고 수입의 상당한 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와요. 수입의 60%정도. 지금 중국을 걱정하면서 중국에서 많이 가져다 쓴단 말이에요. 이론상 "3000만톤 수출하는 거를 우리 내부에서 공급을 하고 중국에서 수입을 안 하면 되잖아"라는 이런 간단한, 어떻게 보면 단순무식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어요. 2000만톤을 수입을 하고 있는 회사들은 주로 강관(강철로 만든 관), 냉연사(금속을 상온에 가까운 온도에서 눌러 늘이는 가공)들이에요. 그 회사들은 코일이나 이런 거를 국내에서 수급하지 못하고 중국이나 일본에 의존을 많이 하는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또 코일을 들고 가서 외국에 팔고. 뭔가 미스매치가 났잖아요. 그쵸? 

그 미스매치를 잘 연결만 하면 우리가 중국을 즐겁게 해 줄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하나의 첫 관전 포인트가 되겠죠?

두 번째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철강 산업의 전체적인 스펙트럼을 보시면 다 탄소강이에요. 탄소강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 가장 고급강종인 판재류, 조각류, 특수강류 해서 만들잖아요. 그런데 우리 전체 생산량이나 매출액을 보시면 포스코나 현대제철의 일반탄소강베이스 제철을 사는 곳이 90%가 넘어요.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에는 탄소강과 특수강의 비율이 아주 합리적으로 되어있죠. 만약에 탄소강 다 빼고 나면 우리나라 소재산업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요.

Q. 그러면 국내 철간산업이 너무 탄소강 쪽에 집중된 게 문제라는 거네요?

A. 시장도 크고 범용성도 있고 하니까 사업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긴 하지만 그 때문에 또 경쟁도 심해지는 거잖아요. 나만 쉬운 게 아니니까. 그러면 우리 철강 산업이 가야할 길은 소위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거가 중요한 것 같아요. 경쟁을 피한다기보다는 기술적으로 더 난이도가 높은 이런 쪽의 강종을 좀 더 만들어내지 않으면 언젠가 중국이랑 다 같아질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포스코나 현대, 동국, 세아 이런 회사들이 강종을 잘 전문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상호간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게임은 국가 간 경쟁이기 때문에 철강사들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세계의 소재영영을 잘 분할을 하면 좀 더 보완적인 관계를 갖지 않을까 합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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