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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월호가 "지겹다. 그만하라"는 그들에게...
[기자수첩] 세월호가 "지겹다. 그만하라"는 그들에게...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4.16 18:1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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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김영봉 산업부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세월호보다 더 억울한 삶 죽음 많다. 정도껏 해라.” 세월호 4주기 추모를 폄하하는 이 같은 글들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습니다.

304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잠든지 4년이 흘렀습니다. 일부에서는 세월호 추모가 “지겹다”고, “그만하라”고, “정도껏 하라”고 합니다. 세월호가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불편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4년이 흘렀지만 왜 사고가 났고, 왜 안타까운 목숨이 죽어서 별이 되어야 했는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도껏 하라”는 분들에게 고하고 싶습니다. “아직 진실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304명의 고귀한 생명들이 왜 별이 되어야 했는지, 왜 국가가 그들은 구하지 못했는지 알아야 한다. 그 전까진 그만둘 수 없다”고 말입니다.

이날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들은 4년이 지난 오늘도 오열했습니다. 기자가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도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서러운 울음소리가 귓전을 스쳐옵니다. 가슴이 착착합니다. 아니, 무겁습니다.

304명의 이름들이 한 명씩 불리고 있습니다. 추도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내 자식, 내 가족의 일처럼 아파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지겹다”라는 여러분께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 세월호 속에 내 아이가, 내 형제가, 내 부모님이, 내 배우자가 있었다면 과연 여러분들은 “지겹다. 정도껏 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세월호 참사는 그냥 하나의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불행한 정말 사고입니다.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왜 304명이, 왜 별이 되어야 했는지는 밝혀져야 합니다. 진실을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세월호 참사가 국민 모두로부터 공감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지겹다”는 말은 거둬주세요. 유가족들에게는 여러분의 그런 한 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될 수 있으니까요.

부디 세월호 참사가 내 가족의 일이라고 여겨주세요.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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