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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스포츠는 정치적 도구일까?
[청년과미래 칼럼]스포츠는 정치적 도구일까?
  • 청년과 미래
  • 승인 2018.04.19 11:33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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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조준형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벚꽃을 비롯한 각종 꽃의 개화시기인 봄이 왔다. 그런데 봄은 우리네 거리에만 핀 것 같지 않다. 바로 남북관계가 그러하다. 최근 북한과의 정치적인 분위기는 근래 들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친북 성향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말 그대로 남북 관계의 ‘봄이 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달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고, 올해를 목표로 하는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의 진행과 형식을 의논하기 위한 남북실무회담이 근자에 열렸다. 정말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11년만의 쾌거이다. 한반도 비핵화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라며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봄바람에 악영향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스포츠다. 첫 잡음은 2월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들렸다.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단일팀 결성이 그 근원지였다. 대회 개막을 한 달 가량 남겨놓은 시점에 첫 논의가 되고 결국 첫 경기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최종 결정이 됐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4년을 함께 땀 흘린 선수단 중 절반이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정치적인 사안임에는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스포츠에 정치적인 개입을 지양하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저 남북단일팀 결성을 지지한 것으로 보아, 세계적인 염원을 담고 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남북이 화합의 물꼬를 트던 91년도에는 탁구와 축구 종목에서 가슴에 한반도기를 건 남북한 선수들이 단일팀을 구성해 두 종목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심지어 탁구 여자 단일팀은 우승하고 단상 위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지도록 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 그 당시 단일팀은 전년도부터 이어진 화합의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결성되었다. 반면 현재의 단일팀은 경기를 뛰는 선수단과 일체의 합의가 없었던 초반부터, 협상과정에서 정부의 결정을 바라만 보는 선수단이 과연 제대로 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그녀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건 수 차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 또한 문제가 되어 곧바로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국무총리의 발언처럼 ‘팀 코리아’는 평창 올림픽에서 처참한 결과와 함께 북한 선수들의 출전시간 문제 등 여러 잡음을 내며 해산했다. 심지어 국무총리의 발언과 단일팀 논란으로 현 대통령의 당선 기반이 된 20-30대에서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 물론 모든 사안을 결코 결과만을 놓고 논평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결과와 과정 어느 하나도 잡지 못했기에 논란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정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남자 축구 대표를 단일팀으로 출전시키려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여자 아이스 하키팀과는 달리 남자 축구팀은 전력상 아시아 최강팀이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그들의 선수생활의 중요 사안인 군문제가 걸려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기초군사훈련으로 그들의 군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정부가 스포츠를 정치의 부속품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으면 하다. 대한민국 축구팬으로서,  충분한 대화와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하였으면 좋겠다. ynfacade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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