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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국 눈치보지 않는 아세안국가들… 이유는
미국 등 서방국 눈치보지 않는 아세안국가들… 이유는
  • 윤승조 기자
  • 승인 2018.04.19 14:0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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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윤승조 기자] 최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과거와 달리 서방국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히려 대립도 불사하고 있는데, 이같은 변화는 글로벌경제의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의 존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연설에서 "내가 탄 비행기가 폭파되면 미 중앙 정보국 (CIA)을 의심해 달라",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를 침략하고 학살을 벌였다" 등 서방국가들을 직접 겨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두테르테 정부는 출범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재판과정없이 마약사범 용의자 4000여명을 처형했다. 사회에 만연한 약물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강권적인 수단 밖에 없다는게 두테르테 대통령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서방국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권을 경시한다'고 비판했고, 지난달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필리핀 정부의 초법적 처형 의혹에 대한 예비조사에 나섰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즉각 ICC 탈퇴를 선언하고 "ICC 검사가 필리핀에서 활동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 여사도 서방국의 요구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 지방법원은 기밀소지혐의로 기소된 로이터통신 소속 기자 2명에 대한 공판에서 변호인측이 제기한 공소기각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기자들은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 박해 문제를 취재하던 도중 체포됐고, 이에 로이터통신 측은 '박해를 보도하고 싶지 않은 당국의 방해'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얀마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필리핀과 미얀마가 서방국들의 요구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세안경제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존재 때문이라는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이다. 

캄보디아는 지난 2월 실시된 상원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캄보디아 인민당이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서방국들은 이 선거결과가 야당을 탄압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독재'라고 비판하며 원조를 줄였고, 유럽연합(EU)도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미 중국이 최대 투자자로 올라서면서 서방국들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감소한 캄보디아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분위기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좋을대로 하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는 중국의 건설사들이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고, 중화 요리점과 중국인을 위한 슈퍼 위안화 교환소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건설하는 8번째 다리가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갔다. 중국은 지난 2016년 51억 달러를 캄보디아에 투자했다. 

중국은 미얀마의 '로힝야 문제'도 옹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에서 로힝야 문제를 의제로 선택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이에 수치 국가자문역은 "체제 전환기의 어려움을 이해 해주는 국가를 소중히 하고 싶다"고 말했고, 실제로 미얀마 정부는 서부 라카인 주 항만 건설을 중국에 맡기는 등 경제적 의존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지난 9일 중국이 남중국해의 난사(영어 명 스프래틀리) 군도의 인공섬에 전파 방해 장비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동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해 왔지만, 두테루테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는 중국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군사거점화의 움직임을 가속시키고 있다.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세안 지역에서의 경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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