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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농장 게임 "현실이 된다"...ICT 기술이 만드는 '스마트팜'
스마트폰 농장 게임 "현실이 된다"...ICT 기술이 만드는 '스마트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8.04.20 15:32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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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처클피시의 스타듀밸리, 네오게임즈의 '레알팜',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
(위에서부터)처클피시의 스타듀밸리, 네오게임즈의 '레알팜',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아~ 다 때려치고 귀농이나 할까?"

도심 속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내어봤을 법한 말이다.

과중한 업무량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회사. '눈 뜨고 코베인다'고 할 정도로 개인화, 파편화된 사회. 빽빽한 빌딩 숲 속 현대인들은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하다.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들이 눈길을 돌린 곳은 '귀농'. 하지만 단숨에 모든 것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대인들은 대체재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농장 경영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비록 가상 현실이지만 만족도도 꽤 높다. 농장 경영 게임 '스타듀밸리'의 경우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됐다.

스타듀밸리는 지난해 플랫폼을 확장하자마자 닌텐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핫한 게임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네오게임즈의 '레알팜'은 기존에 축적된 기상, 토양, 병충해 정보, 작목별 표준 재배 정보 등 다양한 농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생육모델 및 자동제어 시스템 모델 등을 적용해 가상의 농장을 구현했다.

게임 속에서 키운 작물을 수확해 실제로 농작물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등 신선한 접근으로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 역시 현대인들의 일탈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듀랑고에서 농사를 지어 수확하거나, 동물을 키워 우유를 얻는 등 귀농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게임이 출시될 당시 이은석 디렉터는 "현대인의 개인 취향과 로망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저는 사회에서 억눌린 본능을 듀랑고라는 가상세계에서 안전하게 표출할 수 있다"며 "듀랑고에서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내 땅을 만들고 일궈가는 게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 게임이 현실이 된다면?

게임에서나 즐기던 귀농 생활이 현실과 이어진다면 어떨까?

정부는 4차산업 흐름에 맞춰 오는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팜(Smart Farm)'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6일 '스마트팜 확산 방안'을 발표하며 청년들의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기존 농사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장으로, 농장주는 스마트폰만으로 경영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으로 원격으로 감지·제어가 가능해진 영향인데, 마치 게임을 연상케한다.

스마트팜의 '스마트온실'.(사진=스마트팜 홈페이지)
스마트팜의 '스마트온실'.(사진=스마트팜 홈페이지)

구체적으로 보면, 청년 농장주는 스마트폰으로 농작물 재배 시설을 모니터링해 온도나 습도, 이산화탄소, 토양 등 수치를 측정·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시설 환경을 바꿀 수 있다.스마트폰의 '휴대성'이란 장점이 스마트팜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는 셈이다.

청년들은 게임하듯 농장을 원격 관리함으로써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능률적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관리하던 많은 일들이 동작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같은 인력으로도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한국컴퓨터게임학회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농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ICT 기술에 게임 인터페이스를 접목함으로써 사용자의 능동적 관여를 유도하는 현실과 가상 세계가 통합된 형태"라며 "농사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급격한 이벤트가 거의 없어 사용자 몰입을 유도하기 위한 요소가 적지만, 게임의 아바타를 이용해 사용자와 가상의 상호작용을 추가할 경우 게임 몰입도를 높일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청년들의 스마트팜 관심을 촉진하고 도전,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 스마트팜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2022년까지는 스마트팜 연관 산업 일자리도 4300개 만들기로 했다.

내년에는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4곳을 지정하고, 장기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전문 인력 6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스마트팜 관련 전후방 기업의 실증연구, 제품테스트, 창업·전시·체험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실증단지'도 조성한다.

스마트팜 확산과 혁신의 거점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올해 사업대상 시·도를 선정, 오는 2021년까지 4개 거점별 핵심시설(청년창업 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실증단지)을 구축해 체감성과 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실증단지 배치도.(사진=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 실증단지 배치도.(사진=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에 사용될 기기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팜에 사용되는 ICT 기기의 상호운용성과 호환성을 위한 표준화는 서로 다른 기기 간의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제조, 농업, 유통 분야에서 시스템 개발, 유지, 거래 비용을 감축하고 생산 규모 확대에 따른 추가 시스템 구축 측면에서 이점을 가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농업용 ICT 기기 및 부품 규격에 대한 표준화가 진행 중이며, 시설원예 분야 25 종과 축산분야 30 종에 대해 단체표준 제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각 기술 분야에서는 작물의 재배 및 관리, 축사 운영, 병충해 진단 및 예방을 자동화하고 서비스화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며 "기술 개발의 효율과 스마트팜 도입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 표준화를 병행해 국내 기술과 제품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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