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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도우미 살해사건'의 나비효과… '중동에서 떠나자'
'필리핀 가사도우미 살해사건'의 나비효과… '중동에서 떠나자'
  • 윤승조 기자
  • 승인 2018.04.2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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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중동에서의 살인사건을 계기로 자국 근로자들을 중동에서 다른 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필리핀 정부가 자국의 해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특히 중동을 제외한 다른 해외 국가에서의 일자리를 모색하고 있다고 버나드 올랄리아 필리핀 해외취업 관리협회 대표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타임즈=윤승조 기자]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필리핀 가사도우미 살해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필리핀 정부가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자국 가사도우미를 본국으로 데려오는 이른바 '사막의 구출'을 펼치면서 양국의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강제로 표백제를 먹이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아예 필리핀 정부는 자국의 해외 근로자들의 '탈중동'을 추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필리핀 정부가 자국의 해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특히 중동을 제외한 다른 해외 국가에서의 일자리를 모색하고 있다고 버나드 올랄리아 필리핀 해외취업 관리협회 대표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필리핀은 수십 년 동안 수백만 명의 근로자들이 해외로 진출해왔고, 이들이 본국으로 보낸 외화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켜왔다. 세계은행은 필리핀 해외근로자들이 지난해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이 3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필리핀 국내총생산의 약 10%에 달한다. 

필리핀 경제에서 해외 근로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수준하고, 특히 중동의 경우에는 지난 2016년에 100만 명이 넘는 필리핀 근로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쿠웨이트에서 레바논-시리아인 부부에게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살해된 뒤 1년이 넘게 냉장고에 보관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자국 근로자가 학대를 당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동 국가에 대한 근로자 배치 금지명령을 내렸다.

올랄리아 대표는 "필리핀 정부가 고용주의 학대 사건으로 중동 국가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배치 금지 역시 더 나은 노동 조건이 제공되지 않는 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한국과 러시아, 중국 등 다른 국가로 자국 근로자의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건축과 서비스 분야에서 숙련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고, 중국은 올해 2000명 이상의 영어교사를 파견할 것을 필리핀에 요구하고 있다. 또한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필리핀의 보건의료 관련 근로자를 원하고 있고, 싱가포르도 기술 근로자의 고용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1800억 달러 규모의 국내 인프라 사업으로 연간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해외 근로자들의 국내 복귀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중동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목수, 용접공 등 공사 전문가들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기 위한 '역직무 박람회'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필리핀 국내 임금보다 통상 3배 이상 높은 해외 임금을 고려하면 근로자들의 국내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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