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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분리 vs 경영권' 기로 선 삼성생명…컨퍼런스콜에 쏠린 눈
'금산분리 vs 경영권' 기로 선 삼성생명…컨퍼런스콜에 쏠린 눈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8.04.24 13:59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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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금융위원장 "자발적으로 매각 진행해야"
외인 비율 높아 그룹 경영권 약화 '우려'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삼성생명이 정부의 금융회사 대기업 계열사 주식 소유 관련 '금산분리' 압박과 삼성전자의 경영권 보호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매각 규모에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하는 삼성생명은 물론 경영 지배권을 지키려는 삼성 계열사에게 모두 부담이다. 금융당국이 연일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소유 문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다음달 11일 삼성생명의 컨퍼런스콜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발적으로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생명, 금융위원회
삼성생명이 자발적으로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생명,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장애인 금융개선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생명이 자발적으로 단계적 대안을 만들어 삼성전자 주식 매각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금융위 간부 회의에서 "금융회사가 소유한 대기업 계열사 주식에 대해서 법 개정 이전에 단계적·자발적으로 개선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언급한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삼성생명을 겨냥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분야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행법상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는 일정 이상의 산업자본을 보유할 수 없다. 다만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에 대한 투자한도를 자기자본의 60% 또는 총자산의 3% 중 적은 금액으로 정하고, 보유 자산은 취득 원가로 평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약 282조7,000억원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한도는 총자산의 3%, 금액으로 약 8조5,000억원이다. 현행법에서는 보유 주식의 취득원가로 계산하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현재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1,062만주는 약 5,629억원대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취득원가를 시장가격으로 바꾸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입법 발의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가로 평가하면 지분 가치가 26조9,000억원대(23일 종가 253만4,000원 기준)에 달해 대량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은 불가피하다.

관련 법 개정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도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에 자발적인 지분 매각을 종용하면서 삼성생명도 고민이 깊어졌다. 해당 지분을 제 3자에게 매각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23일 기준 52.24%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20조원에 달하는 매각 규모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주식을 누구에게 팔 것인가 고민해 봐야할 부분"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우호세력이 갖고 있는 것이 경영권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주식 규모가 커 이를 쪼개서 매각할 경우에는 외국인의 지배력이 더 높아질 수 있고, 더 나아가 지배구조가 흔들려 적대적 인수합병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보유 주식 매각을 결정해야 하는 삼성생명의 초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달 11일 열린 삼성생명의 컨퍼런스콜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이유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지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 정책을 묻는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섬생명 측은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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