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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게 회사냐"는 외침을 듣고 있지 못하고 있는 '대한항공'
[기자수첩]"이게 회사냐"는 외침을 듣고 있지 못하고 있는 '대한항공'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4.24 16:3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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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이게 회사냐?" 

지난 23일 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손지검 영상이 공개된 후 대한항공 직원들은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몸 속 깊은 곳에서 부끄러움이 밀려 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세례 갑질이 오너일가 전체 갑질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풍문으로만 돌았던 이씨의 욕설, 폭행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오너경영체제의 문제점까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날 공개된 이씨 추정 영상을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족벌경영체제의 적나라한 민낯이 들어났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어떤 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영상처럼 폭력을 행사해도 안되지만, 그 어떤 직책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오너의 가족이란 이유로 현장에서 행패부리는 모습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만든 '대한항공 갑질 불법 제보방'에 참여한 직원 A씨는 "30년을 몸담고 일 해왔던 직장을 되돌아 보건데 이건 정말 회사가 아니다"며 "회사는 규정절차를 지키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조씨 일가들의 일탈로 수백, 수천억원의 손실을 눈감과 직원들은 감봉에 정직에 사직까지 얼마나 많은 횡포를 부려왔는지 모른다"고 성토했습니다.

직원들은 그동안 억눌려왔던 오너갑질 행태와 경영의 문제점을 쏟아내며 전반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한항공은 물론 오너일가가 직원들의 개선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실 된 사과는 커녕 땜질, 반쪽 사과로 직원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갑질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페이스북 사과로 대신했고, 조 회장은 대한항공 홍보실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방법도 틀렸고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 조치로 생각됩니다. 

수 십년 동안 명맥을 지켜온 대한항공이 왜 이렇게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걸까요? 대한항공이 정말 이번 사태를 진화하고 싶다면 직원들의 외침을 듣고 제대로 된 개선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직원들은 현재 대한항공을 "이게 회사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번 잘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 아닐까요?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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