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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텅후'(Tongue Fu)
[정균화 칼럼] '텅후'(Tongue Fu)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8.04.25 09:27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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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전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요. 한번은 한 기업 포럼에서 발표를 끝냈는데, 누군가 큰 소리로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고 묻는 거예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당황했지요. 그러다 순간적으로 UHK를 나왔다고 했어요. 어리둥절한 청중들이 그게 어디냐고 되물었죠. 전 미소를 지으며 'University of Hard Knocks', 그러니까 '고난과 시련의 인생학교'라고 설명했어요.

자기 약점, 자기 아픈 구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 부분만 건드리면 폭발하거나 기가 팍 죽는 부분이 어디인가? 학력에 관한 질문이 제일 난감했던 한 전문직 여성은 이렇게 대처했다. 유머로 난관을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아낸 거죠."누군가 당신을 공격해올 때는 순간적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득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즉각적으로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라고 자신을 방어하려 하거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부인하고 나서지 말라. 왜냐고? 예기치 못한 언어적 공격에 발끈하여 되받는다면 이미 덫에 걸린 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당신은 왜 그렇게 늘 방어적이지요?”라는 말에 “난 방어적이지 않아요.”라고 답한다면 상대의 말을 확인시키는 꼴이 되고 만다. 너무 감정적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난 감정적이지 않다고요!”라고 답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상대의 지적을 사실로 증명시켜줄 뿐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 인간의 뇌는 말해진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뿐, 반대되는 모습을 그려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서는 안 된다거나 하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면, 우리 뇌는 바로 그 무언가를 기억한다. 우아하게 갈등을 조정하는 고품격 커뮤니케이션을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著者 샘 혼]에서 알려준다. 속이 상하면 화가 나고 눈물부터 나는가? 속사포처럼 쏟아 붓는 상대의 말 한마디에 반박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얼굴만 붉어지는가? 무슨 문제만 생기면 바로 화부터 내는가? 이런 이들을 위해 언어적 공격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는 이 기술을 '텅후(Tongue Fu)' 기술이라 명명하였다. ‘쿵후’가 신체적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라면, ‘텅후’는 심리적 공격을 막아내는 정신적 무술이다. 누군가 공격을 해왔다 해도 마음과 입을 잘 다스려 언어적 모욕을 당하지 않고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있게 돕는다. 말 자체가 안 통하는 상대, 어떤 일이든 불평부터 하는 상대, 매우 분노한 사람 등을 다루고 그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거기다 늘 사람들이 따르게 하는 대화 기법을 설명한다. 특히 살아가면서 겪게 될 일상적인 갈등 상황이나, 상대의 공격에 바로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사안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대화비법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소통의 기회가 늘어날수록 많은 이들은 대화로 인한 갈등 또한 더 자주 경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못된 대화로 인해 원치 않은 상황에 놓인 이들, 혹은 대화 자체를 어려워하는 이들은 결국 다음과 같은 것들을 궁금해 하게 마련이다. 상대를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 사람을 얻는 대화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만만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그가 제시하는 대화 기술은 강한 공격 비법이 아닌 평화적인 대응책이다. 이를 통해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상대, 불평꾼, 분노한 사람들을 다루고 그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 마침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기법을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유능하고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널려 있어도 적이 많으면 성공하기 힘든 법이다. 따라서 공손함처럼 쉽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는 덕목은 없다. 적을 굳이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떤 말은 피하고, 또 어떤 말은 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준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인생을 결정한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말버릇부터 점검해보자.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내 의지를 관철시키는 기술, 그것이 전술이다.“인생의 행복은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피하는데 있다. 멋진 퇴각은 그 자체가 곧 승리이다.”<노먼 빈센트 필>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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