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8-20 11:43 (월)
[청년과미래 칼럼]오블라디 오블라다, 장애인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청년과미래 칼럼]오블라디 오블라다, 장애인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 청년과 미래
  • 승인 2018.05.01 06:29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희정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김희정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매해 4월 20일은 국가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는 이날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기념행사를 할 것이며 각종 체험부스를 운영할 것이다. 또 그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선언할 것이다. 그렇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면 발달장애인의 부모님은 삭발을 하고,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장애학생의 부모님은 무릎을 꿇어야 할지도 모른다.
 과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고 있다. 수업을 하려면 두 사람이 한조가 되어 학교로 나간다. 작년까지는 학교의 주차시설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동행하고 있는 선생님이 목발을 짚고 계셔서 주차에 예민해졌다. 왜냐하면 현재 수업을 나가고 있는 학교의 주차시설이 전혀 장애인을 배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업할 교실에 가기위해 현관과 연결된 경사로를 통해 출입을 한다. 당연히 경사로가 끝나는 곳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있어야 한다. 주차구역표시가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것은 아니다. 슬프게도 이 학교의 장애인 주차공간은 언덕진 길을 100미터쯤 내려가야 한다. 난감한 상황이다. 언덕길을 목발을 짚고 오르내리는 것이 곤란해 매주 수업에 갈 때마다 최대한 교실과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경사로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목발을 짚고 걷고 있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면 경사로 끝에 당당하게 세워진 차가 유독 눈에 거슬린다. 학생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배려 없는 시설이 당연한 모습으로 학습될 까 두려워지는 순간이다. 한편으로는 필자의 태도가 예민해 보이거나 이학교의 경우로 일반화하는 것처럼 여겨질까 조심스럽다. 

 다행히 현행의 차별적 장애등급제 폐지 등 장애인에 대한 국가정책도 바람직하게 나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정책으로서의 대우가 아니라 장애인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를 찾아주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얼마 남지 않은 6월 선거에서도 후보자들이 장애인에 대한 정책과 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디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으로 지켜지길 바란다. 그럼으로써 장애인 부모의 눈물로 얼룩진 삭발식과 무릎호소가, 필자의 동행이 목발을 짚고 언덕을 오르는 일이 없어지길 기대한다. ynfacademy@naver.com


관련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