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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 로힝야족 인권 탄압, 미얀마의 불편한 진실, 이젠 인정해야
[청년과미래 칼럼] 로힝야족 인권 탄압, 미얀마의 불편한 진실, 이젠 인정해야
  • 청년과 미래
  • 승인 2018.05.04 15:18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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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박성우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미얀마에서는 인종 청소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인종 청소라는 단어로 현재 상황을 표현하기엔 너무 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얀마의 국가자문역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아웅산 수지는 2017년 4월에 방송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내 로힝야족 학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확실한 해명보다는 회피에 가까웠던 이 답변은 2017년 기준으로 최소 6,7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로힝야족 학살을 외면하는 변명으로 들렸다.

 약 200년 동안 대영 제국의 식민 통치를 받았던 미얀마는 1948년에 독립을 쟁취하지만 곧바로 군부 독재로 접어들게 된다. 40년이 지난 1988년, 한국에서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때 미얀마에서는 888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고, 아웅산 수지를 비롯한 여러 민주화 운동가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민주화를 이뤄냈다. 그리고 2011년부터 시작된 미얀마의 민주주의 정부는 정치 및 경제 개혁과 더불어 미얀마 내의 수많은 소수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로힝야족을 제외하고 말이다. 

로힝야족은 안타깝게도 미얀마의 135개의 공식 소수민족에 포함되어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투표권과 의료 보험에 대한 권리 역시 제한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미얀마 정부의 군인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학살당하고 있으며 비인륜적인 집단 강간의 피해자이다. 유엔에서 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 중 하나로 규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정부에서는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 및 강간을 일체 부인하며 이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화를 이뤄내고 경제적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미얀마, 그리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의 정신적 지주로 칭송받는 아웅산 수지가 국제 사회로부터 은폐해왔던 불편한 진실이다.

미얀마 내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이해하려면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로힝야족은 영국 식민 통치 시대에 방글라데시에서 이주해서 미얀마의 라카인 주에서 거주해왔는데, 이들이 미얀마 내에서 탄압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종교이다. 대다수의 국민이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은 무슬림교를 믿는 부족이라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에 시달렸다. 무엇보다도 로힝야족 탄압은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니다. 50만 이상의 로힝야족이 미얀마 정부군의 학살을 피하기 위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가고 약 110만 명이 피난처를 찾는 등 난민 생활을 하는 등 로힝야족 탄압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주변국들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는 국제적 인권 문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얀마 정부와 아웅산 수지는 로힝야족이 마얀마어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아라칸로힝야구원군 (ARSA)’ 등 로힝야 반군 무장조직들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받았으며 이들을 미얀마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로힝야족에게 미얀마 시민권을 부여해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는 문화적 그리고 역사적 견해에 대한 차이가 존재하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저지른 폭행, 강간, 그리고 학살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 사실을 부정하는 행위 역시 미얀마를 비양심적이고 반인권적인 국가로 만들 뿐이다. 종교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받는 수십만 명의 난민들, 난민 수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와 주변국들, 그리고 자국의 평화와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미얀마는 로힝야족의 존재와 그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ynfacade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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