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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바보야, 왜 우리가 ICO에 열광하는지 알아?"
[가상화폐]"바보야, 왜 우리가 ICO에 열광하는지 알아?"
  • 김재현 기자
  • 승인 2018.05.07 03:45
  • 9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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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한국 크립토밸리 조성 필요성과 조성방안'이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크립토밸리, 좀 생소한 이름이지만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곳이 어딘지 알고 있다. 스위스 추크(Zug) 칸톤(주)은 인구 12만명의 조그마한 소도시이지만 글로벌 기업을 품은 마을이다. 2013년 시총2위의 이더리움이 추크에 들어오면서 전세계 유수의 블록체인 기업 450곳 중에서 250곳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지난해 ICO(가상화폐 공개) 투자액 4조원 가운데 40%가 추크에서 성사될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됐다. 2015년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크립토밸리(Cryptovalley)라는 이름이 붙어진 이곳. 세미나에서 토론됐던 내용을 인용해 추크의 지금과 한국의 현재를 비교해 재구성했다. <편집자주>

[아시아타임즈=김재현 기자] 스위스 중북부에 위치한 12만4,000명이 살고 있는 추크(Zug)에는 블록체인이나 암호폐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ICO(암호화폐 공개)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설립 5년만에 170여개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들이 파이프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후 크립토밸리(Cryptovalley)라는 별칭을 얻으며 공식적으로 불리게 됐다. 2013년 비트코인 스위스가 이 곳을 선택하고 이더리움이 뒤따라 자리를 잡으며 추크에는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크립토밸리는 북쪽으로는 취리히, 아리쪽으로 슈비츠 등 동심원을 형성할 정도로 확대됐다. 스위스 정부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스위스 전역을 크립토밸리로 만들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 크립토밸리 조성 필요성과 조성방안' 간담회가 개최됐다./사진=아시아타임즈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 크립토밸리 조성 필요성과 조성방안' 간담회가 개최됐다./사진=아시아타임즈

지난해 기준 추크 칸톤의 자료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의 ICO 성사 건수는 12건이다. 아이콘의 경우 4조원 가까이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CO 절차를 진행 중인 업체 수만 40여개이며 크립토벨리 내 입주한 블록체인, 암호화폐 기업수는 170곳이다. 추크 거주자의 국적 수는 131개국이다. 인구 2만명의 자그마한 소도시에 3만2000개의 기업이 위치해 있다.

한국은 어떠한가. 정부가 ICO를 원칙적으로 금지시켰다. 입법 조치가 없어 처벌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대신 자본시장법을 폭 넓게 해석하면 얼마든지 처벌이 가능하다고 시장을 압박하니 기업들은 해외로 짐을 싸고 있는 실정이다.

에이치닥이나 아이콘 등 해외로 나가서 ICO를 한 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대기업 계열이거나 모기업의 지원을 받은 경우다. 작은 규모의 회사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한다. 조선·해운업이 단시간 내에 무너지는 걸 보면 4차 산업혁명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시대흐름이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대처 역시 빨라야 한다. 우리 정부가 새로운 트렌드나 새 기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상당히 고전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된 공유경제가 핀테크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암호화폐가 잠재력이 있는 만큼 투기 우려도 없지 않다. 대신 CVA(스위스의 암호화폐 ICO특구인 크립토벨리 협회, The Crypto Valley Association)는 투기를 용인하지 않는다. 샌드박스(Sand Box)처럼 모래상자 안에 넣어두고 밖으로만 나오지 말고 안에서 실컷 놀아보라고 한다. CVA가 신기술을 대하는 자세다.  

얼마전 스위스 금융감독청이 ICO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마크 브랜슨 연방금융감독청(FINMA) 회장은 "역동적인 암호화폐 시장 상황과 수요확대를 고려할 때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라며 "다만 암호화폐 성격이 다양한 만큼 금융법이나 규제를 모든 ICO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이 없으니 ICO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들의 접근법은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든지 신기술인 만큼 정해진 법체계가 없더라도 샌드박스 안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본 다음 경험적으로 접근해서 규제를 그 뒤에 만들어도 낫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금융위가 열풍이 불었던 암호화폐와 ICO에 대해 원칙적 금지를 시킨 후 8개월동안 답이 없다.

스위스 크립토밸리를 현장 취재한 장원석 중앙일보 기자는 세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첫째는 정부가 모든 걸 할 수 있다라는 만능주의의 문제, 둘째는 성과를 내려면 실수를 감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보신주의 문제, 마지막으로 되는 것도 안되게 하는 관료주의가 시장을 망치고 있는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진짜 ICO 열광하는 이유는

한국도 스위스의 크립토밸리와 같은 특구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산업의 낙후는 바로 4차 산업혁명 지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국 블록체인 암호화폐 산업 발달로 디지털금융생태계를 조성하고 ICO를 통한 자금조달 활성화로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정의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포지티브(Positive) 방식으로 규제하고 있어 특구 지정은 쉽지 않다.

하태형 수원대학교 금융공학대학원 교수는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이 IPO를 열광하는지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기업 측면에서 역대 정부들은 벤처나 창업 등의 지원육성책을 만드는데도 불구하고 자금을 실질적으로 유치하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예를 들었다.

"한 벤처기업은 10억원을 투자받기 위해 100넘게 PT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자금 역시 담보대출 형태의 돈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소위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없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건 꿈도 못꿀 일이다. 국내에서 상장조차 못해 도태되는 벤처는 열에 아홉이다"

그는 반문했다. "최근 ICO 하면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보통 200~300억원 정도 있어도 국제적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역량있는 기업들이 있다. 코스닥 상장을 힘들어 하는 P회사는 몇 백억 자금 유치해서 ICO 신나게 개발하고 있다. 어떤 대기업이 연락와서 투자와 인수까지 얘기가 진행 중이다"

하 교수는 "우리가 그토록 손가락질 하는 ICO는 기업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국내 기업들이 살아나기 어려운데 ICO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ICO를 열광하는 이유를 우리나라 투자기회가 과소하다는 뜻으로 요약했다. "걸핏하면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를 내세우는데 과연 소비자를 위함인지 보신주의 때문인지 면밀히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ROI(투자자본수익률) 통계치를 확인할 수 있는 ICO스탯에 따르면, 역대 ICO 수익률 최고치를 올린 후오비 하닥스(HADAX)에 상장돼 있는 LXT(가상화폐)는 120만%의 수익률을 올렸다. 아이오타(IOTA)는 4,600배의 수익을 기록했다. 프리세일까지 생각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익률이 예상된다. 어찌보면 굉장히 위험하다. 투자자들은 일종의 복권적인 성격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복권살때 전 재산을 털어서 사지 않는 것처럼 큰 수익이 발생하는 기회가 보이는데 가상화폐를 사기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지난달 한국재무학회 주최로 열린 블록체인 세미나에 초빙된 데이비드 여맥 뉴욕대(NYU)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렇게 강연했다. 미국에서 진행된 ICO 기업 488건을 분석한 결과 미국 ICO 시장이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 사이트나 화이트페이퍼(백서)가 잘 갖춰지거나 ▲투자유치 예산(Budget)을 투명하게 밝히거나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락업(Lock-up) 제도를 운영하는 곳에서 성공적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것.

하 교수는 "정부보다 ICO 시장이 알아서 현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ICO를 손가락질 하기 전에 어떤 의미에서는 왜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보다 더 열광하는지 원리를 생각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s891158@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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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 2018-05-07 22:44:08
문제는 ICO를 순수한 벤처기업 목적으로 이용하기 보단 한탕치고 사기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게 문제..
무턱대고 막는것도 문제긴한데 500-800만원 주면 코인하나 만들어주고 걸로 뭐 모르는 사람들 속여먹는 인간들이 너무 많음..

인터넷독자 2018-05-07 11:12:59
제목을 자극적으로 해서 유인할거면 맞춤법이라도 맞게 써야지... 자동번역 돌린 글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