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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활성화 내걸던 인터넷전문은행…고신용자 대출만 '급급'
중금리대출 활성화 내걸던 인터넷전문은행…고신용자 대출만 '급급'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5.09 19:5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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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
'일반은행' 된 카카오뱅크, 5등급 이상 대출건수 '0'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해 낮은 신용등급의 서민들에게 저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일반 은행과 똑같은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 안전한 고 신용등급의 고객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반면 저신용등급의 고객에게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금리대출을 접은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이 4∼10등급인 차주에게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신용대출을 말한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케이뱅크의 신용등급 5~6등급 대출자에게 제공한 신용대출 금리는 7.11%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4.75%, 농협은행 5.65%, 우리은행 6.44%, 국민은행 7.11%보다 높은 수준이다.

7~8등급에게 제공한 금리는 9.37%로 신한은행(6.27%), 농협은행(6.71%), 우리은행(8.73%), 기업은행(9.01%)보다 높았다. 9~10등급에게도 12.09%의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반면 1~2등급의 고신용자들에게는 3.96%의 금리로 다른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설립 취지와 무색하게 중금리대출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자들에게 신용대출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5등급 이상의 신용자에게 대출해준 건수는 한 건도 없었다.

지난 3월 7등급 이상 대출자의 중금리대출이 막힌 데 이어 지난달에 5등급으로 확대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2등급의 경우 3.64%, 3~4등급은 4.36%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제공했다.

6% 이상 신용대출의 취급비중은 0%였다.

반면 4% 미만은 73.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4~5% 미만은 25.1%로 뒤를 이었다. 5~6% 미만은 1%에 불과했다.

이에 출범 취지와 달리 저신용자들의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고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들의 대출만 취급하며 기존 은행들과 같은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출범 당시 은행권의 '메기'가 되겠다며 중신용자를 위한 비대면 중금리대출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활성화를 내세운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때 5등급 이상의 많은 서민층 고객들을 빼앗길까 우려가 많았다"며 "그러나 현재 이들 은행의 영업행태가 기존 은행과 크게 다를 바 없어 긴장감이 사라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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